유럽한인회총연합회(회장 한호산, 이하 유한총연)가 산하단체의 탈퇴에 이어 회원단체들의 잇따른 탈퇴와 해체 요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로저널은 25일, 발족한 지 채 2년도 채우지 못한 유한총연이 이러한 문제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지역 한인회연합회는 1989년 설립된 ‘유럽한인총연합회(회장 김다현, 유럽총연)’와 2010년 설립된 ‘유럽한인회총연합회’로 양분돼 있다.

유럽총연은 1989년 설립이후 5명의 회장을 배출한 상태로, 그동안 입후보자가 없어 임원들의 추대 형식으로 회장 선출이 이뤄져 왔다. 유로저널은 2001년에 김다현 회장이 선출되면서 회장의 자격을 전.현직 한인회장에서 덕망 있는 재유럽 한인으로 문호를 개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입후보자가 나타나지 못했던 것은 유럽총연이 사용했던 대부분의 막대한 재정에 대한 책임과 부담이 회장에게 있을 뿐만 아니라, 회장 입후보 공탁금이 3만5천 유로에 달해 감히 쳐다보지 못할 회장직이 되어버린 것이 주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한총연은 김다현 유럽총연 회장의 운영방식과 장기재임에 따른 반발로 스웨덴, 스페인, 덴마크한인회 등이 주축이 돼 2010년 새로운 한인연합회를 설립했다. 그러나 이번 회원단체들의 탈퇴와 총연 해체 요구로 위기를 맞고 있다.
유한총연 회원단체들의 탈퇴이유가 ‘유한총연이 유럽 한인사회의 발전과 화합, 권익신장보다는 한인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기 때문’이라는 표면적인 이유를 내세우고 있긴 하지만 회원단체 내부의 갈등과 한인회장대회 참가를 둘러싼 대표성확보, 재외동포재단지원금을 따내기 위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유한총연을 탈퇴한 단체는 산하단체인 ‘재유럽 입양 및 청소년 체육회(당시 회장: 박화출, 영국)’와 스웨덴한인회, 덴마크한인회, 벨기에한인회, 터키한인회, 스페인한인회 등 5개 단체이다,

유럽 한인사회는 20년이 넘은 기존단체를 무시하고 새로운 단체를 내세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을뿐더러 한인사회 목소리와는 상관없는 일부 한인지도자들의 기득권유지와 일방통행식 운영 행태도 문제라는 반응이다.

김다현 회장과 한호산 회장 모두 유럽 한인사회 발전과 화합에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이어서 유럽 한인사회는 유한총연 회원단체들의 탈퇴 움직임이 향후 유럽 한인사회 통합과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의 진정성 있는 변화와 행동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