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구소련 스탈린치하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된 극동지역 한인들에 대한 관련 문건이 공개됐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5일, ‘러시아 하바롭스크 주 국립문서보관소’에 보관중인 강제이주 한인관련 문건 총34책 전부를 열람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90년 전 극동지역에 살던 한인들의 사진과 친필서명이 들어있는 문건과 고려인들에 대한 정치적 억압내용이 담긴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스탈린은 1930년대 당시 극동사령부가 있던 하바롭스크에서 ‘일본의 잠재적 첩자’로 분류된 한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시키기 위해 고려인의 인구분포와 소득, 교육정도, 경제력, 법적상태 등 광범위한 정보를 1932년부터 약 3년 동안 정밀조사한 후 1935년부터 2년 동안 직장에서 강제해고 하고 한인들이 갖고 있던 무기를 모두 빼앗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워 1937년 9월부터 강제이주를 시작해 두 달 만에 완료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만 명에 달하는 한인들을 강제이주 시키는 과정에서 한인 2만5천여 명이 사망했고, 한인들의 저항이 심해지자 구소련 정부는 극동사령부를 통해 이주에 따른 보상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박 의원은 “1863년 농민 13세대가 연해주에 정착한 이후 150년 동안 극동지역과 중앙아시아에 흩어져 살면서 아직도 굴곡진 역사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인(고려인)들에 대해 우리정부의 철저한 조사와 과감한 역사청산 작업이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