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연철 우토로국제대책회의 상임대표(가운데)가 하수부 우토로주민회 부회장에게 기금 3억3천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맨 좌측은 진관 스님.

우토로국제대책회의(상임대표 박연철)는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일본 교토부 우지시 우토로 마을의 ‘우토로역사기념관’ 건립을 위한 모금 전달식을 가졌다.

지난 2005년 우토로국제대책회의가 결성된 이후 지난 7년간 민간차원에서 우토로 마을 살리기를 위한 모금 활동을 전개해 왔다. 지금까지 민간차원에서 모금된 금액은 17억 원이며, 우토로국제대책회의는 이날 ‘우토로역사기념관’ 건립 기금으로 3억3만원을 전달했다.

1941년 제2차 세계대전 중 교토 군비행장 건설을 위해 일본 정부에 의해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가 한바(노동자 집단 합숙 가건물)를 만들어 생활하면서 형성된 우토로 마을은 지난 50년간 방치된 지역으로 남아있었다. 일본정부의 무관심과 방치 속에 상하수도 시설도 갖추지 못한 채 살아가던 우토로 마을 주민들은 1989년 닛산그룹이 주민들 몰래 토지를 매각함으로써 주거가 불안정한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다.

2000년 일본재판소의 판결로 우토로 주민 전원이 강제퇴거의 위기에 직면하자 2005년 ‘우토로를생각하는의원모임’과 ‘우토로국제대책회의’가 결성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희망모금 활동이 펼쳐졌고, 2007년 우토로국제대책회의는 모금된 기금을 토지매매계약금으로 4억7천5백만 원을 우토로에 전달했다. 당시 참여정부는 30억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한국정부와 민간단체의 우토로 마을 살리기 움직임이 가속화되자 2007년 일본 국토교통성과 교토부, 우지시는 ‘우토로지구주거환경개선검토협의회’를 구성해 우토로 마을 살리기에 행정적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한국과 일본의 민간단체와 재일동포들의 참여로 모금된 1억2천만 엔(아름다운재단 6천만 엔 기부) 기금을 바탕으로 설립된 ‘우토로민간기금재단’은 우토로지구 2,740㎡(830평)을 매입했고, 한국정부에서 설립한 ‘우토로재단’은 4,000㎡(1,150평)의 토지를 매입했다.

현재 매입된 토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형태의 마을 만들기가 진행되고 있다.
박연철 상임대표는 “현재는 우토로 주민들이 쫓겨나는 상황은 면한 상황이나 주민 중 연로하신 분들이 많아 확보된 토지 약 2천 평을 중심으로 우지시와 협의해 새로운 마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대내외 대표성격을 띠며 우토로 마을 만들기에 앞장 선 ‘우토로국제대책회의’는 해체될 것으로 보이며, 실질적인 실무를 담당했던 지구촌동포연대(KIN)가 향후 운동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금 전달식에는 박연철 상임대표를 비롯해 진관스님, 엄명부⋅하수부 우토로주민회 부회장, 배덕호 KIN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했으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축하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