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2일 미국 뉴저지 주 ‘필립 권’ 주 대법관 지명자의 인준안이 부결된 이후 한인유권자센터(KAVC)를 비롯한 한인단체들은 30일 뉴저지 잉글우드 소재 FGS 볼륨에서 필립 권 인준 실패에 관한 한인사회의 입장을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내외신 기자와 정당인, 단체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이날 기가회견에서는 빌립 권 씨의 인준안 부결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등이 제시됐다.

▲ 기자회견 중인 김동찬 KAVC 대표

김동찬 KAVC 대표는 “필립 권은 공화⋅민주 양당 간의 세력싸움의 희생양이기는 하나, 확실한 피드백 없이 그것으로만 끝내 버린다면 아무런 의미 없는 사건 일 뿐만 아니라 한인 정치인이 낙마하는 사건은 이처럼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필립 권 인준 실패의 직접적 원인은 한인 밀집지역 출신 의원에 대한 설득 실패”라며, “미 주류언론의 공격, 주지사와 민주당간의 세력다툼 상황, 동포사회의 대응 부족 등의 외적요인도 한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또 빌립 권 씨가 개인의 업무수행능력을 어필하기보다는 가족문제 해명에 치중한 것도 낙마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향후 활동과 관련해 ‘인준에 관계된 정관계 인사들에게 전화하기’, ‘소수계 커뮤니티와의 연계’, ‘한인 커뮤니티에 우호적인 정치인의 발굴과 후원’ 등의 활동을 펼칠 것임을 밝혔다.

이번 필립 권 씨의 인준안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이 한인 밀집지역 지역구 출신 ‘로레타 와인버거 의원’이라는 점에서 한인들은 극도의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한인단체들은 반댜표를 던진 해당 의원들에 대해 항의하기로 하는 한편, 한인들의 분명한 행동을 보여준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필립 권의 낙마사건을 계기로 한인들의 정치적 의식 고양과 역량결집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고, 한인정치력신장을 위한 풀뿌리 운동의 중요성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인들의 미래가 달린 사안인데도 그동안 한인들의 구심점이 될 만한 단체나 동포사회를 대변할 만한 인물이 없었다는 반성 하에 6월까지 한인사회의 실질적 권익 신장을 이룰 정치후원회 조직구성이 가시화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 기자회견 후 한인단체 관계자들이 한인정치력신장을 다짐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