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각)로 예정됐던 LA한인회장 선거가 정상적인 선거를 치르지 못하고 파행을 맞았다. 16일 LA한인회 선관위는 박요한 후보를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탈락시키고, 단독 후보가 된 배무한 씨에게 당선증을 교부했다.

지난 1일 스칼렛 엄 현 LA한인회장이 (LA한인회)선관위가 편파적인 선거조작을 하고 있다며, 선관위 엄익청 위원장과 이원용 부위원장의 자격을 정지하는 통지서를 보낸 일로 인해 LA한인회 측과 LA한인회 선관위 측간 한 때 갈등을 빚었으나, 배무한 씨와 박요한 씨 두 후보가 번호배정문제와 학력⋅경력문제를 거론하지 않기로 합의함에 따라 19일로 예정된 선거가 정상적으로 치러지는 듯 했다.

16일 LA 라디오 코리아에 따르면, LA한인회 선관위가 15일 저녁, 박요한 후보를 선거운동법 위반으로 자격 박탈시킨데 이어 바로 다음날 단독후보가 된 배무한 후보의 당선을 선언함으로써 6년 만에 기대됐던 LA한인회장 직선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회 선관위는 16일, 금지돼 있는 선거홍보물 우편발송 때문에 이미 1차 경고를 받은 상태였던 박 후보가 지난 10일, 교회와 양로병원, 아파트 등 10인 이상 모인 3곳에서 선거유세를 하면서 이를 선관위에 통보하지 않아 선거법을 위반함으로써 ‘2차례 경고를 받으면 후보자격이 박탈된다.’는 선거 규정에 따라 후보자격을 상실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선관위는 배무한 후보 측으로부터 박 후보의 신고누락을 신고 받고 심의 끝에 박 후보의 자격 탈락을 결정했으며, 결과적으로 단독후보가 된 배 후보에게 16일 회장 당선증을 교부했다.

이에 대해 박요한 후보는 “선관위가 지적한 유세 신고누락은 인정하겠지만 선거사무소 담당 직원의 행정착오로 5월 10일 하루치 유세일정이 선관위에 보고되지 않았을 뿐”이라며, 한 후보를 탈락시키기에는 너무 지엽적인 사항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또 “(조만간)제보 받은 배 후보의 선거운동 위반사례 여러 건을 접수시키겠다.”며, “특히 현 선관위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아직 한인회 이사회에 의해 자격 정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선관위의 후보 자격 박탈 결정자체가 유효하지 않다”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는 또, 스칼렛 엄 한인회장은 이사회 소집기회가 없어 두 사람의 자격복원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선관위의 이번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박 후보 측은 이번 결정과 관련한 소송여부는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한인회장 당선증을 교부받은 배무한 후보는 선관위 결정에 조금은 착잡한 심정이지만 일단 결정이 내려진 이상 한인회장으로서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끝없이 분열과 반목을 일삼고 있는 LA한인회의 행태를 바라보는 동포사회의 시선은 더욱 차가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