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당국이 자국 내 외국인 불법체류자에 대한 강도 높은 단속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재북경한국인회(회장 이창호)는 한국인 불법체류자가 자진신고 하면 별다른 불이익 없이 귀국할 수 있는 “불법체류자 자진신고 출국프로그램” (5/16~8/16)을 시행하고 있다

재북경한국인회는 북경시내 불법체류 한국인들이 재북경한국인회를 통해 자수할 경우 구류 면제 및 벌금 경감 등의 혜택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주중 한국대사관 및 북경시 공안국과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재북경한국인회는 5월 16일부터 이 프로그램을 시행해 6월초 현재 4명의 불법체류자를 귀국 조치했으며, 이미 100여건의 상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중국 공안당국의 외국인 관리 감독 강화방침에 앞서 나온 이번 대책은 과거 중국에 전례가 없는 관대한 조치로 평가된다.
현재 중국 내 불법체류자 숫자는 약 2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북경 지역에만도 약 1천여 명 이상의 불법체류자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프로그램의 시행으로 그동안 구류를 두려워하거나 범칙금 등을 마련할 길이 없어 별다른 대책 없이 허드렛일로 생활하거나 한국에 있는 가족들의 송금으로 연명해 온 중국 교민사회의 많은 불법체류자들에게 귀국의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는 재북경한국인회 안전분과위원장 김성학 부회장은 “불법체류자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본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의 노력으로 본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나, 이번 프로그램의 시행중에도 중국공안 당국의 검문검색으로 피해를 보는 교민들의 사례도 발생되고 있으므로 비자확인은 물론 평소 여권을 꼭 소지하고 다녀야 하며, 불법체류자들은 이번 기회에 자진 신고하여 귀국할 것을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