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철 / 재미칼럼니스트, 본지 편집위원 ]


뉴스타 부동산 회사 회장, 새누리당 재외국민위원회 자문위원장, 해외한민족대표자회의 및 세계한인회장단대회 공동의장, 재미부동산중계업협회 총회장, 오렌지카운티 상공회의소 회장, 월드컵 미주후원회 공동회장, LA한인회장, 미주상공인총연합회 회장,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총회장. 남문기 씨의 블로그에 기재 되어 있는 직함들이다.

그럼에도 남 씨는 스스로를 아직도 성공에 목말라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런 연유인지 남문기 씨는 지난 8일 이력에 직함을 하나 더 추가했다. 미주 한인사회의 동포단체를 후원하겠다는 취지를 갖고 이민휘 씨가 출범 시킨 미주동포후원재단의 이사장으로 추대되었다는 소식이다.

사실 이정도의 이력을 갖고 그동안 미주 한인사회에서 활동을 해왔다면 남문기 씨는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한 단체의 이사장이 아니라 동 단체가 매년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 상’ 수상자로 내세워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바라보는 그에 대한 시각은 자랑스러운 한인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그가 총회장으로 활동했던 미주한인회총연합회에서 영구 제명 조치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으니 말이다. 심지어 역대 총회장 명단에서조차 그의 이름을 삭제하기로 결정을 했다니 이해하기 어려운 노릇이 아닐 수가 없다. 더구나 윤리위원회가 내세운 죄명이 공금횡령이고 보면‧‧‧

물론 남문기 씨의 입장에서는 할 말이 많을 것 같다. 지난 60년간 쌓아온 자신의 명예가 허물어졌다며 기자 회견을 자청하는 모습을 보니 말이다. 그런데 남 씨의 주장을 들어보면 한마디로 코미디가 아닐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남씨는 이미 1년 전 모든 회계와 관련된 업무를 정당한 절차를 거쳐 차기 회장단에 인수인계를 마쳤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미주총연에 회계 부분과 관련된 인수인계 서류가 존재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인수인계 서류에 발이 달려 어디론가 잠적이라도 했다는 말인가.
또 윤리위원회가 내세운 정관은 미주총연 웹사이트가 해킹을 당했기 때문에 일어난 오류라는 주장을 했다. 누군가가 미주총연 웹사이트를 해킹해 ‘21대 임기에 한하여’ 라고 되어있었던 조항을 23대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물론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가 해킹을 주장하는 시점은 자신이 총회장으로 있던 시절이다. 당시 웹사이트 관리책임자는 남씨 자신이었다는 말이다. 모든 책임은 당시 총회장인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이런 식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일까? 그것도 1년이나 훨씬 지난 이제 와서 말이다.

여하튼 남씨의 코미디 중 극치는 자신의 트위터에 밝힌 23대 미주총연 회장단의 회계내역이 아닐까 싶다.
미주총연을 운영하며 지출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미주총연 직원에 대한 인건비라는 주장이다. 그런데 그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이 뉴스타 직원들이라는 사실이다. 궁금한 것은 남씨가 그들에게 세금보고를 위해 발급한 ‘W-2’가 뉴스타 부동산인지 아니면 미주총연인지 하는 점이다.

여하튼 윤영수 윤리위원장은 최근 상당히 흥미로운 사실을 털어 놓았다. 그동안 이민휘 전 미주총연 회장이 자신에게 2번에 걸쳐 남문기 씨의 제명을 극구 반대했다는 것이다. 윤영수 위원장이 이민휘 전 회장의 모습을 두고 흥분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남문기 씨는 미주총연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제명된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민휘 전 회장은 남문기 씨를 미주동포후원재단의 차기 이사장으로 이미 내정했기 때문에 압력까지 행사해가며 남씨에 대한 제명을 극구 반대하고 나섰다고 한다.
또 남문기 씨를 신임 이사장에 내정 한 이유가 능력보다는 재력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 모두 윤영수 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사실여부를 떠나 이 같은 미주 한인사회의 감투욕과 한심스러운 인사행태는 오래전부터 문제점으로 제기돼 왔다.
저질 코미디극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받고 있는 몇몇 인사들이 펼치는 이러한 작태가 이제는 막을 내릴 때도 되었는데, 아직도 저질 코미디극이 상영되고 있으니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