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18일까지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11차 세계한상대회에는 47개국에서 1,000여명의 한상들이 참여했다. 한상대회는 재외동포 경제단체가 주최하는 행사로 재외동포재단이 주관해 실시하고 있으며, 한상대회운영위원회는 각 지역 한상을 대표하는 인물로 구성된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는 지난 50년간 재일경제인을 대표하며 한국의 경제발전에 공헌해온 재일한국상공회의소는 운영위원회에서 배제됐고 재일경제인들은 개별적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현재 일본 한상(韓商)조직은 일반사단법인 재일한국상공회의소(이하 한상련, 회장 박충홍)과 민단 상공회(회장 홍채식)로 분열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세계한상대회 개막식 전날 15일(월) 저녁,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는 한상대회에 참가한 110여명의 민단 상공회 관련 인사들이 모였다. 한상대회 참가한 회원들을 환영하는 만찬이었다.
때를 같이해 한상대회가 열리고 있는 17일(수)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일반사단법인 한상련 주최 ‘제11차 세계한상대회 참가자환영만찬회’가 열렸다. 한상련 관계자 70여명이 모여 단합을 과시했다.
한상련 분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기 싸움이 펼쳐진 것이다. 이곳저곳에서 물밑작업을 통해 양측의 화해를 시도해보고 있으나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 쉽사리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민단 상공회 한 관계자는 15일 환영만찬에서 ‘한상련과 대화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한상련 측에서 대화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와중에 일본에서 법정 싸움만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상련 환영만찬회에서는 김정훈 의원(새누리당), 유명환 전 외교부장관, 유재건 전 의원, 오천수 중국한국상회 상임부회장, 이재춘 전 주러시아대사를 비롯해 한상련 관계자 등 70여명이 모여 재일한국상공인들의 역사와 업적을 뒤돌아보는 자축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충홍 한상련 회장은 “한상련이 한상대회 운영위원회에 활동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그러나 한상련이 한국과 일본에서 정당성을 인정받은 만큼 50년의 재일교포 상공인의 역사를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행사에 참여한 한상련 관계자들은 지난 8월 한일 간의 영토갈등과 이명박 대통령의 일왕사죄발언으로 반한감정이 일어 일본 내 한국기업과 동포들이 운영하는 가게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며 한국정부의 치밀한 전략과 재일교포 상공인들의 단합을 호소하기도 했다.

(사)해외교포문제연구소는 오는 23일(화) ‘2012 교포정책 포럼’에서 ‘재일한국상공회의소 분규와 수습방안’에 대한 포럼을 개최해 한상련 사태의 해결점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