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중국)에 안장된 애국지사 고(故) 이경재(李景在), 이응선(李應善), 선우완(鮮于琓) 선생의 유해봉환 봉영식이 11월 14일(수) 12시 인천공항에서 열렸다.

14일 오전 중국 남방항공편을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들 애국지사 유해는 유족과 보훈처관계자 등 1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운구병의 봉송하에 인천공항 대합실에 마련된 봉영식장으로 이동해 국가보훈처가 엄수한 봉영식을 마친 후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4묘역에 안장됐다.

이날 봉영식에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애국지사 유해에 태극기를 헌정하고 광복 후 6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이들 애국지사에 대한 예를 표했다.

김순옥 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 회장(애국지사 이경재 선생의 외손녀)은 유족들을 대표해 유해봉환에 협조해 준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경재(李景在, 1875~1920) 선생은 1894년(고종31) 갑오개혁 당시 ‘조선은 청나라 속국에서 벗어나 독립하라’ 일본의 흑심에 반기를 들고 대항하다 개화파에 의해 배척돼 1895년 간도로 이주했다. 15년간 ‘유혜숙’ 서당을 꾸리고 학생들을 교육하는 한편, 항일정신을 고취시켰다. 선생의 제자 중 많은 사람들이 후에 의군단에 참가했다. 1919년 3월 이경재 선생은 용정에서 독립선언대회에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 독립운동에 본격적으로 참가하기 시작해 중국 길림성 연길현에서 청산리전투에 참가한 독립군의 초기 조직인 의군단(의병군대단체)에 입단해 참모 겸 비서로 활약했다.
이후 선생은 중국 의란구 지역에 소규모 군대를 조직하고, 재산을 털어 무기를 구입하는 한편, 독립군 무기구입을 위해 군자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또 군사훈련장인 진무학교를 만들고, 독립군를 위한 사관학교를 추진하기도 했다.
선생은 1920년 일본군토벌대에 대항하다 중국 길림성 의란구에서 순직했다.

이응선 선생(1905~1971)은 1920년 3월경 최시흥의 천마산대(天麻山隊)에 입대하여 활동하다, 1922년 만주로 건너가 통의부(統義府)에서 활동했으며, 참의부(參議府) 성립 후 참의부 참사로서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하던 중 1928년 10월 일경에 체포되어 징역 7년을 언도 받았다.

선우완(1925~1968) 선생은 1943년 8월 중국 안휘성에서 조선민족혁명당에 입당해 조선의용대 제2지대 제2대(후에 한국광복군으로 개편)에서 복무했으며, 1944년 12월 제5전구 유격지역인 호북성 담현, 무한삼진 일대에서 공작대의 대원으로 활동하며 일본군의 침공에 대항하여 반격 작전 수행했다. 또 1945년 8월까지 중국 중경에서 한국광복군(韓國光復軍) 제1지대 제1구대에 소속되어 독립활동을 펼쳤다.

한국정부는 2009년 이경재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2010년 이응선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 선우완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 공항입국대를 통과한 운구병들이 애국지사 유해를 들고 봉영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애국지사 유해에 태극기를 헌정하고 있다.

▲ 운구병들이 애국지사 이경재 선생 등 3위의 유해와 훈장 위패를 들고 도열해 있다.

▲ 국외(중국) 안장 애국선열 유해봉환 봉영식에 참석한 유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