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8일, 뉴저지 주 해켄색 카운티 법원 앞 `메모리얼 아일랜드'에 건립된 일본군 강제동원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기림비 제막식에 참석한 빌 파스크렐 연방 하원의원, 고든 존슨 뉴저지주 하원의원, 버겐카운티 프리홀더들, 글로리아 오 시의원, 그리고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인들. (사진ⓒ 시민참여센터)

지난 3월 8일 오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미국 뉴저지 주 버겐카운티 정부는 뉴저지 주 해켄색 카운티 법원 앞의 `메모리얼 아일랜드'에서 일본군 강제동원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기림비 제막식을 거행했다.

미국에서 4번째로 세워진 이 기림비는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사업이 시작된 뉴저지 버겐카운티에 미국 지방정부가 직접 세웠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미국 한인 풀뿌리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재미)시민참여센터는 2009년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 2,000여명으로부터 지지서명을 받아 버겐카운티 법원 앞에 최초의 기림비를 세우는 운동을 전개했으나, 당시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펠리세이드 팍 공립도서관 앞으로 장소를 옮겨 ‘최초의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세운바 있다.

이후 버겐카운티 주민들과 한인들은 버겐카운티 정부의 인권에 대한 열망과 지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인 카운티 법원 앞 메모리얼 아일랜드에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해 이를 성사시켰다.

버겐카운티 법원 앞의 “메모리얼 아일랜드” 는 나치 독일에 학살된 유대인을 기리는 홀로코스트 기림비,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아르메니안 대학살 기림비(1990년 설립), 영국 정부가 아일랜드에서 저지른 아이리시 대기근의 고통을 기억하기 위한 기림비(1995년 설립), 그리고 미국 흑인 노예에 피해자를 기리는 기림비 (2009년 설립)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는 이들 기림비와 더불어 전 인류가 기억해야할 인권의 문제이자, 후세와 세계만방에 알리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는 ‘세계여성의 날’인 3월 8일에 제막식을 거행함으로써 미국 지방정부와 의회가 이 문제를 명확히 여성인권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70여개 타운을 대표하는 버겐카운티 프리홀더 위원회(카운티 의회)의 결의안(2012년 12월 통과)로 초당적 입장에서 세워진 합법적인 기림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에는 펠리세이즈 팍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찾아와 기림비 철거를 요구한 일본 보수파 의원들의 분별없는 행동에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내에서도 비난이 일었다.

이러한 일본 우익세력의 움직임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행동일 뿐 아니라 일본 스스로를 욕보이는 행동이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2007년도 6월 미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결의안을 통과시킨 탐 랜토스 위원장은 반대파 의원들에게 “인권의 문제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에 세워지는 버겐카운티 법원 앞 위안부 추모 기림비는 후대까지 일본의 반인륜적인 행위를 기억하며 인권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나침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버겐카운티 캐틀린 도노반 행정장은 “버겐카운티 위안부 기림비는 우리 커뮤니티에 정말 중요한 것”이라며 버겐카운티 법원 앞의 5개 기림비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이날 행사에는 빌 파스크렐(민주, 8지역구) 연방 하원의원이 참석해 시민참여센터를 비롯해 기림비 건립에 참여한 시민들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인권 이슈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절대 해결될 수가 없다.”며 “위안부 여성들의 고통을 기억하며, 전 세계의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강한 의지와 함께 앞으로도 더 노력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는 “우리 위안부기림비위원회는 인권이 유린된 피해자들과 인권 침해 역사를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기림비 건립에 협조해준 지방정부와 의회, 시민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자료제공 : 시민참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