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간 분열로 갈등을 보여 왔던 스페인한인총연합회(이하 스페인총연)의 내부 분규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스페인총연은 회원들 간의 분열로 갈등을 빚어오다 대사관의 주선으로 지난해 10월 스페인총연 분규수습위원회를 발족시켜 갈등을 봉합하려했으나, 서로간의 입장차가 커 지난 1월 26일(제28대 정기총회) 고광희 전 회장 측의 지지를 받은 이길수 씨와 이선재 수습위원장 측의 지지를 얻은 김영기 씨가 자체 선거과정을 통해 회장으로 선출됨으로써 한 지붕 두 가족 체제가 되었다.

이에 재유럽한인총연합회(유럽총연, 회장 박종범)는 8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진 정기총회 기간 중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스페인총연 사태의 수습을 위한 17개항에 대해 김영기, 이길수 양측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

양측은 합의서에서 김영기, 이길수 두 사람을 후보로 정하고, 유럽총연 회장이 위촉하는 7명으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오는 4월 6일 만 24세 이상의 모든 스페인한인회원이 직접선거에 참여하는 스페인총연 회장을 선출키로 했다.

또 양측은 이 선거를 통해 선출된 회장이 스페인총연 회장으로서의 정통성을 가지며, 재외동포재단을 비롯한 대내외에 대표성을 가지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박종범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스페인한인총연합회의 장기간 기능정지로 인해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지역 한인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며 “스페인과 유럽지역 한인동포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양측이 대승적인 결단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자리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유럽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친목도모와 한인상호간의 공동이익을 위하여 유럽 각국의 한인회와 교류, 협력을 증진하고… 라는 유럽총연 정관 제2조(목적)에 부합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