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이 청소년(대학생)들의 재외동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찾아가는 재외동포 이해교육’ 사업에 대한 재외동포전문가 토론회가 26일(금) 서울 서초동 외교센터 2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번 전문가 초청 토론회는 국내 재외동포 학자 및 전문가 30여 명이 참여해 재단이 시행하고 있는 ‘재외동포 이해교육’의 개선점과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대학 내 교과목 개설과 ‘재외동포학’에 대한 향후 학문으로서의 전개방향에 대한 토의도 이어졌다.

재외동포재단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한국외대 등 16개 대학과 협력해 총 20회에 걸쳐 대학생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외동포 이해교육’은 재단 임원(이사장, 기획이사, 사업이사)들이 직접 강사로 참여했다.

토론회 앞서 발표한 재단의 ‘찾아가는 재외동포 이해교육’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는 대학생 75%이상이 재외동포에 대해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약 80%정도가 재외동포에 대해 공동체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재중동포에 대한 이미지는 다른 국가에 비해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나 재중동포에 이미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내용과 시간에 대해서는 1회당 90분 수업으로 재외동포 전반을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자료량이 많아 산만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특강보다는 교과목 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으며, 사례중심의 교육이나 현장탐방 등의 방법도 제시됐다.

한편 서울대(김범수 교수)에서는 향후 자유전공학부 내에 ‘재외동포 이해’ 교과목 개설을 한 후 학생 스스로 전공을 선택하는 ‘학생설계전공’ 프로그램을 활용해 ‘재외동포학’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토론회에 참가한 관련 학자들은 만일 서울대가 재외동포학 추진을 목표로 재외동포 이해교육에 대한 교과목 개설에 나설 경우 상징성 때문에 그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했다.

▲ '재외동포 이해교육' 평가와 전망에 대한 전문가 초청 토론회에서 조규형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남대 임채완 교수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내 교과목 개설과 관련해 “서울대에서 재외동포학을 발전방안으로 거론하는 것은 희망적이긴 하나 연구대상이나 연구방법, 연구기법 등 재외동포에 대한 개념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개념이 통일되지 못한 상태에서 여러 사람이 주도하는 특강형식의 ‘팀 피칭’이 이뤄질 경우 각자의 의견이 달라서 학생들이 더 혼란스러워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진영 인하대 교수는 재외동포가 변방취급 당하는 현실은 국내에서 재외동포에 대한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작년에 이어 올해 진행된 재외동포 이해교육은 심화된 측면이 있으나, 대학에서 이를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교수는 “재단의 주요사업인 한상대회나 한인회장대회와 같은 큰 규모의 행사에 학생들을 참관케 하는 것도 교육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재외동포관련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설치 필요성을 제기하는 한편, 주류언론들이 재외동포를 잘 이해해 보도할 수 있도록 하는 언론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조별로 진행된 집단토론에서는 동포에 관한 개념정립과 용어정리, 외교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재외동포학’에 대한 신중한 접근, 체계적인 교재 제작, 재외동포관련 대학생 UCC공모전 실시, 재외동포 전문가 풀(pool) 구축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조규형 재단 이사장은 “정부정책은 재외동포와 모국이 상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므로, (그래서) 재외동포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것”이라며, “이런 전문가 토론회를 통해 해야 할 것을 안 하는 것인지, 안해야 할 것을 하고 있는 것인지 살펴보는 것이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지적된 부분들을 보완해 점차 재외동포 이해교육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