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한창우(마루 한) 회장을 비롯한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이하 세총) 소속 재일동포기업인들이 설립한 (주)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의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에 대한 투자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9월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는 항만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인천공항 영종대교 인근에 조성된 총 316만㎡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에 대규모 해양리조트를 조성하겠다는 투자 제안서를 해양수산부(당시 국토해양부)에 제출한 바 있다.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는 이 투자제안서에서 골프장, 스포츠 파크 등 체육시설, 세계한상 비즈니스센터, 호텔 등 비즈니스 관광시설, 인천공항과 인천항만을 연계한 복합물류단지 및 해양생태공원 등 공공시설 설치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종합비즈니스 관광레저단지’ 조성에 총 1조 1,18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최근 제3자 공모가 진행됐지만 이 업체 이외에는 다른 업체가 응모하지 않아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가 선정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문제는 준설토 투기장 인근에 조성 중인 ‘미단시티’ 개발사업과 콘텐츠가 유사해 중복투자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해수부가 준설토 투기장에 미단시티와 같이 카지노 사업이 가능하도록 예외규정을 두었으나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미단시티 카지노 제안업체에 부적격 판정을 내린 바 있어,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에 카지노를 허가할 경우 특혜 의혹까지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인천항 주변지역 40여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인천 내항살리기 대책위원회’와 ‘인천환경운동연합’ 등은 해양수산부의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개발이 공공성과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 사업이라며 리조트 건설계획의 전면 수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중복투자 논란과 특혜의혹, 민간 환경단체들의 반대까지 합쳐져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의 리조트 건설 사업은 이래저래 어려운 처지에 몰리게 됐다.

(주)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는 지난해 7월 6일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한창우 회장과 한슌, 고진석 씨를 공동 대표이사로, 사내이사로는 재일교포 김일웅 씨와 김건치 그리고 일본인 오카자키 마사노부 씨, 감사로는 양창영 세총 사무총장과 오용부 씨가 등재돼 있다. 자본금은 104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