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단산하 재일한국상공회의소(한상련)와 일반사단법인 재일한국상공회의소(일사)와의 통합문제로 13일, 도쿄·미나토구(東京·港區)의 주일대사관에서 대사관, 민단, 한상련, 일사의 대표들이 삼자 협의를 했다. 민단·한상련과 일사는 금년 2월3일에 교환한 최종합의서의 이행에 조건을 제시했다. 양자는 제시조건을 검토하고 통합문제에 대한 조기수습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편 명칭사용문제와 관련해 11월 27일 개최 예정이었던 한상련 주최 “창립50주년기념식전”은 행사명을 변경하여 개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 한상련문제로 발언하는 吳단장 (2월 정기중앙위원회)

13일 열린 3자 협의에서는 민단·한상련과 일사의 통합조건을 제시했다. 대사관측은 현시점이라도 금년 2월 3일에 교환된 최종합의서의 조기 이행을 요구했다. 또 통합위원회에서는 쌍방에서 5명씩 위원을 내자는 제안도 있었다.
민단·한상련측은 일사와 동시 병행하여 실시하는 조건으로 반민단조직지정·제명·정권처분해제, 현재 최고재판소에 상고되어 있는 건물명도소송취하를 제안했다.

지금까지 민단의 감찰기관등은 민단규약에 따라 사죄문이 없는 한 반민단조직 지정이나 제명을 해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유흥수(柳興洙) 주일대사의 취임으로 대사관측의 강력한 움직임도 있고 해서, 사죄문이란 전제조건 없이 통합위원회를 개최한다는 것이 민단 전체의 방침인 듯하다.
내년의 한일국교5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행사, 정상회담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재일동포사회가 특히 민단사회가 분열하여 일원화되지 못한 것은 좋지 않다는 정치적 배려도 깔려 있는 듯하다.

한편, 일사측은 현재 도쿄지방법원에 소송중인 명칭사용과 처분취소 소송을 철회할 것을 제시했다. 일사의 박충홍(朴忠弘)회장은 ‘일사로서는 이러한 제안을 돌아가 이사회에서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용길(金容吉) 주일대사관 총영사는 ‘대사관은 언제까지나 중재만 할 뿐이다. 양 단체는 현재 분규단체로 되어있다. 어느 한쪽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양자가 하나가 된다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로서 약 2년에 걸쳐 지속되어왔던 문제가 수습될 전망이다. 그러나 금후의 상황에 따라서는 불투명한 면도 없지 않다.

일사측은 민단측의 공식적인 태도를 받아들이고 이사회를 열어 앞의 제안을 어떻게 할지 검토할 생각이라고 했다. 박회장은 ‘11월 27일 창립50주년식전의 명칭문제의 장해가 없어진다면, 이행조건이 갖추어진다. 우리들은 통합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민단·한상련측은 13일 대사관의 협의를 받아들여 다음날 14일, 집행부회의를 열어 주로 50주년 기념식전에 관해 합의를 본 듯하다.
한상련의 이종태(李鐘太)전무이사는 ‘11월 27일 창립50주년기념식전은 예정대로 개최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명칭사용문제도 있지만, 행사명을 변경하여 개최할 계획이라고 한다. 대사관측은 이러한 상황을 탐탁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는듯하다. 기념식전이 어떠한 형태로 개최된다 할지라도 공식적으로 참가하는 것은 보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불씨를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한상련 문제는 현재, 본국의 재일동포, 특히 민단사회에 대한 이미지를 악화시키고 있다. 민단주변의 관계자로부터는 조직의 쇠태가 현저한 가운데 민단이 행해야할 본래의 활동이나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한다. 동 문제를 조기에 수습하고 조직환경을 정비함으로서 민단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