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방현/칼럼리스트

노인공경과 이웃사랑의 실천은 교회들이 먼저

새롭게 지은 내 집을 마련한 사람들의 감회는 남다릅니다. 토론토 한국노인회가 오랫동안 추진해온 숙원사업인 노인종합복지회관 상량식이 이번 주 금요일 (12월 12일)에 있습니다. 옛 건물의 뼈대 위에 새롭게 올리는 대들보를 바라보는 한국 노인들의 가슴에 감격의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한인들에게 제2의 고향과 같은 토론토 블루어 거리에 새롭게 단장한 4층짜리 노인종합복지회관이 멋진 모습을 드러낼 날이 점점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그 날을 고대합니다. 노인종합복지회관이 준공되는 날은 한인 동포들이 함께 기뻐하고 축배를 올리는 대동단결의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새벽 미명에 밝은 새날을 기다리면서, 토론토 한국노인회원들은 오로지 후세에 노인종합복지회관을 유산으로 물려주고 떠나고 싶은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노인종합복지회관은 노인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젊은이들이 미래에 들어가야 할 쉼터이기도 합니다. 회관 증축을 위해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부담한 금액은 40%나 된다는 사실이 놀랍고 감격스럽습니다. 또한, 본국 정부를 비롯한 한국기업들과 뜻있는 개인들이 내민 기부의 손길은 동포사회에 한층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인교회의 참여율이 일곱 군데만으로 저조하다는 것입니다. 바라오기는 이 해가 저물기 전에 한인교회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노인공경은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어린이에게 부모공경과 어버이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어린이들이 어른들에게 따끈한 커피 한 잔을 대접하는 사랑을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노인종합복지회관을 향한 작은 기부는 시대변화의 물결 속에서 잃어버린 부모사랑, 효친사상을 되찾아주는 2세 교육의 계기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일찍이 위대한 민족은 노인들을 외롭게 놔두지 않았습니다. 노인들에게는 세월의 경륜이 묻어나는 지혜와 온화한 마음이 있습니다. 노인들에게서 배워야 할 것이 많습니다.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애곡하여도 가슴을 치지 않는 이 세대에 한국 노인들은 노인종합복지회관 완공을 위해 무릎 꿇고 기도하며 부르짖습니다.

한인 교회 성도님들이 나도 한인종합복지회관 건립에 벽돌 한 장을 쌓아 올린다는 심정으로 커피값 2불씩만 아껴서 성탄절과 이해가 다 가기 전에 성금을 모아 보내주시면, 노인종합복지회관 준공 시까지 노인들의 어깨에 지워진 짐이 한결 가벼워질 것입니다.

기쁜 성탄절과 새 해는 우리 모든 한인교회들에 한없는 축복과 평화가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