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변조선족전통음식연구소 김순옥 소장.

한식재단(이사장 강민수)은 지난 12월 10일 서울시 양재동 aT센터에서 농림식품부와 함께 ‘연변 조선족 식품화 원형 발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중국 연변 조선족 음식 원형의 자원화를 위해 개최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한식의 보전 현황과 전수 과정, 전통음식 조리법, 상품화 전략 등을 토론했으며 전통음식 연구가, 학자, 기업인 등이 머리를 맞대고 조선족 음식의 산업화·세계화를 모색하는 장이었다.

심포지엄에서는 한국외대 글로벌문화콘텐츠 연구센터의 임영상 센터장과 최명환 선임연구원이 ‘한민족 이주사에 따른 연변 음식문화’, 이범수 연변대학 농학원 교수가 ‘식재료를 통해 본 조선족 전통음식의 특징’, 김순옥 연변조선족전통음식연구소 소장이 ‘한민족 후예가 들려주는 맛깔스러운 연변 음식 이야기’,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이 ‘연변 조선족 식문화 원형의 역사적 의미와 계승 방안’, 권우중 CJ푸드빌 부장이 ‘연변 조선족 음식의 상품화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윤숙자 소장은 연변에서 65세 이상 조선족 70여 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조사를 진행해 조선족 식생활의 고유성, 음식으로서의 문화적 가치, 세계화·상품화 가능성을 기준으로 전통음식 70여 가지를 주식, 부식, 후식으로 분류한 기준을 제시했다.

이어 윤 소장은 “연변 조선족 전통음식의 원형을 조사·발굴하고, 재현함으로써 사라져 가는 우리의 전통음식을 다시 되살리는 의미로 이번 전시와 심포지엄을 개최했다”며 “많은 분이 연변 전통음식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 음식을 사랑하고 아껴주신다면 한국의 전통음식이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그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우리의 전통음식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윤 소장은 또 “100가지를 조사해 내서 70가지를 재현해냈고 행사장에 전시된 것은 35가지인데 앞으로 더 개발을 하고 상품화 시켜서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세계인들도 좋아할 상품가치가 높을 것”이라며 내다봤다.

연변대 농학원 이범수 교수는 “조선족에 의해 한민족의 음식이 중국 대지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었고 또 중국의 식생활 문화를 다양하게 발전시켰다”며 “조선족 전통음식 중 연변냉면은 길채(吉菜)에 편입되어 중국 10대 요리로 등재되는 영예까지 누리고 있어 조선족들이야말로 한식 세계화의 첨병”이라고 말했다.

김순옥 소장은 “베트남 쌀국수도 1천여개나 되는 체인점을 갖고 있는데 우리 연변냉면은 우리 한민족이 다 좋아하는 음식이기 때문에 함흥냉면이나 평양냉면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상황이고 연변냉면은 베트남 쌀국수보다 더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그러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심층토론에서는 박형희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이사장,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정혜경 호서대 교수, 박찬일 셰프 겸 칼럼니스트, 고경진 놀부NBG 고경진 전무이사 등이 참여해 조선족 전통음식의 가치 발굴 및 발전 방안 등에 관한 견해를 피력했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는 ‘연변 조선족 전통음식의 원형을 담다’라는 슬로건 아래 조선족 전통음식인 기장밥, 오그랑죽, 연변냉면 등 주식류에 시라지국, 명태장물, 배추김치 등 부식류를 포함해서 30여 가지가 전시되고, 참가자와 일반인이 이 가운데 대표적인 조선족 음식 5종을 맛보는 시식 코너도 마련됐다.

강민수 이사장은 “웰빙 음식을 추구하는 세계적인 추세에 들어맞는 음식이 바로 ‘한식’”이라며 “심포지엄을 계기로 조선족 전통음식의 가치를 발굴하는 한편 우리 음식 문화의 새로운 감성 코드를 개발하고 산업화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송월(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 부회장은 “한식재단과 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서 연변 조선족 전통음식을 위해 많은 힘을 보태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특히 이번 심포지엄이 연변의 전통음식이 세계화로 발전해나가는 것에 하나의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한식재단은 한식과 관련된 고문헌 등 역사적 자료를 발굴하여 현대인이 우리의 전통 한식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하도록 2011년부터 한식의 원형자료를 찾아 그 역사와 문화를 대중화·세계화하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 심포지엄 현장에서 ‘연변 조선족 전통음식의 원형을 담다’라는 슬로건 아래 조선족 전통음식인 기장밥, 오그랑죽, 연변냉면 등 주식류에 시라지국, 명태장물, 배추김치 등 부식류를 포함해서 30여 가지가 전시되고 있었다. 김송월(왼쪽) 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 부회장은 참가자들에게 연변 전통음식에 대해 설명을 했다.

▲심포지엄을 마치고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경진 (주)놀부NBG 전무이사, 박찬일 음식칼럼니스트. 권우중 CJ푸드빌(주) R&D부장, 김순옥 연변조선족전통음식연구소 소장, 박형희 (사)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이사장, 윤숙자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 김종군 세종대 명예교수, 임영상 한국외대 글로벌문화콘텐츠연구센터장, 정혜경 호서대 교수,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 김송원 연변전통음식협회 부회장, 이범수 연변대 농학원 교수.(오른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