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2세로 제2차 세계대전과 6·25 전쟁의 영웅이자 인도주의자로 이름을 떨친 고 김영옥(1919∼2005년) 대령의 이름을 딴 사단법인 김영옥평화센터가 공식 출범했다.

▲ 김영옥 대령 생전 모습.

국가보훈처는 이 센터의 설립을 13일 승인했다. 창립총회는 지난해 12월 6일 100여 명의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센터 초대 이사장은 이영만(58) 예비역 공군 중장(전 공군사관학교장)이 맡았다.

센터에는 정진성 서울대 인권센터 대표,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 심은석 전 교육부 정책실장, 이호연 예비역 해병대 중장, 이서영·박성우 예비역 육군 소장, 김용환 예비역 해군 준장 등 학계·재계·군경·문화예술계·언론계·의료계 인사 등이 참여했다.

▲ 사단법인 김영옥평화센터 초대이사장인 이영만 예비역 공군중장.

이영만 이사장은 "정회원 230여 명으로 출범한 김영옥평화센터는 김영옥 대령이 남긴 빛나는 정신적 유산을 계승하고 그 정신을 이어갈 차세대 지도자들을 육성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통일 및 통일 한국의 항구적 발전과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이 이사장은 "센터는 김영옥 대령의 나라 사랑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기관·단체 방문 강연, 초등학교 교사와 학생 대상 독후감 공모, 유적지 방문, 김영옥 리더십 교육·연수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미국에서 태어난 김영옥 대령은 미 육군 장교로 2차대전에 참전해 이탈리아 최고 무공훈장을 받았다. 종전 후 성공적인 사업가로 변신했으나 6·25가 터지자 자원입대해 중부전선 60㎞ 북상의 주역이 됐으며 500여 명의 전쟁고아를 돌봤다.

1960년대 한국군 군사고문 시절에는 한국 방어 계획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한국군 최초의 미사일 부대를 창설했다. 1972년 대령으로 예편한 뒤 미국 정·재계의 영입 유혹을 물리치고 가정폭력 피해 여성, 장애인, 노인, 청소년, 입양인, 빈민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봉사했다.

교육부는 지난 2011년 김영옥 대령의 이야기를 초등학교 5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었다. 육·공군은 모든 신임 장교들에게 그의 리더십을 가르치고 있으며, 해군도 올해부터 교육과정에 포함하기로 했다.

미국 'msn.com'은 2011년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전쟁 영웅 16명' 가운데 한 명으로 김영옥 대령을 선정했으며, 앞서 2010년에는 UC리버사이드가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를 설립했다.

2009년에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한인의 이름은 딴 중학교 '김영옥중학교'도 LA에 문을 열었다.

센터 사무실은 서울시 서초구 서초중앙로72길 영빌딩 302호(☎02-597-5510)에 마련됐다.

▲ 사단법인 김영옥평화센터 창립총회후 기념촬영한 장면.

[왕길환 연합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