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진이 완비된 오사카 백두학원의 신축교사.

오랜 기간 과제였던 백두학원(유치원, 초·중·고)의 새로운 건물이 완공되었다. 준공식은 지난 9일에 있었다. 이광형(李光衡) 교장은 인사말에서 ‘한국정부와 재일동포의 뜨거운 지원으로 공사를 예정대로 마칠 수 있었다’며 본국으로부터 많은 지원이 있었다고 했다.
백두학원의 졸업생이기도 한 김성대(金聖大) 이사장은 "본 학원은 재일동포 민족교육의 전당이며, 신교사 완공을 계기로 교육환경을 갖추어 동포사회는 물론 국제사회의 인재를 육성하고 싶다"고 재일한국인 사회의 민족교육의 장으로서 백두학원의 존재감을 재차 강조했다.

백두학원은 내년에 창립 70주년을 맞이한다. 전국의 민족학교 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있는 학교다. 창립자는 초대 이사장인 조규훈(曹奎訓)씨이고 초대 교장은 이경태(李慶泰)씨이다.
해방직후, 오사카시 스미요시구(大阪市住吉区)에 있는 관서배전의 전기공업학교의 폐교를 구입·수리하여 1946년 3월에 건국공업학교와 여학교를 병설하여 개교했고 200여명의 학생으로 출발하였다.

학교이름 ‘건국(建國)’은 ‘조국(祖國을 건국(建國)한다’는 이념이 포함되어 있다. 공업학교 설치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야 말로 조국에 공헌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학교는 지덕(知德)을 겸비한 현모양처(賢母良妻)의 신여성을 목표로 설립되었다.

설립당시 조이사장은 ‘재일한국인은 기술과 지식을 가진 학생을 육성하자’고 호소했고, 이 교장은 ‘일본인 사회에도 한국인 사회에도 통용할 수 있는 인간을 육성하자’는 목표를 세웠고 그 건학정신이 오늘날까지 동교를 키워왔다고 할 수 있다.

동교의 졸업생들은 한국과 일본의 가교가 되어 활약하는 사람이 많다. 1949년부터 일본의 ‘1조교(一条校)’로 인가를 받아 한국대학 뿐만이 아니라 일본대학에도 다수의 졸업생들을 배출하고 있다.

창립 60주년을 맞이할 즈음부터 교사의 노후화가 문제가 되어 신교사 건설을 서두르고 있었다. 간사이(関西) 지역에서는 1995년에 한신아와지 대지진(阪神淡路大震災)을 경험했다. 학생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우수한 내진성을 갖춘 신교사가 필요했다.

2010년 김이사장은 신교사 건설을 계획하고 취임했지만 2011년에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을 겪으면서 더욱더 신교사 건설에 박차를 가했다. 건설은 4년 계획이었지만 5년 만에 신교사를 완공했다.
준공식에서는 동상제막식도 거행되었으며 조 초대이사장, 이 초대교장, 김 현이사장의 동상을 볼 수 있었다.

2014년 4월 현재 백두학원의 학생수는 유치원, 초·중·고 384명이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삼개국의 언어 교육에 힘을 써 장래에는 일본과 한국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사회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교사 완공으로 학생수가 620명으로 증가해 동교는 ‘제2의 창립기’를 맞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