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와 주가상승을 배경으로 경기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일본경제. 수출산업에 힘입어 전세계에서 사업전개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하지만 고민도 깊다. 글로벌화에 따른 인재 확보다. 최근에 그런 일본 기업이 글로벌 인재확보를 위해 한국에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강경찬)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인재확보가 곤란한 나라”라고 밝힌 것은 종합인재서비스 맨 파워 그룹이다. 5월 “인재부족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필요한 직종에서 인재부족을 느낀다”고 대답한 일본기업이 85%에 이른다고 밝혔다. 85%라는 숫자는 조사대상국 중에서도 가장 높다. 세계평균 38%와 비교해도 일본의 인재 부족 현상은 두드러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한 일본 기업이 한국을 뜨거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기업이 한국 인재를 평가하는 점 중의 하나가 수준 높은 영어능력이다. 그것을 설명해 주는 것 중 하나가 영어능력을 도모하는데 기준이 되는 토익성적이다. 한국학생이 한국내의 기업에 취직을 희망할 경우, 최저 700점은 필요로 하고 한국 국내의 평균점은 이와 비슷하다.

일본 국내의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시장축소의 경계, 그리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확대. 이러한 이유로부터 글로벌 사업을 가속화 시키고 싶은 일본기업으로서는 해외에서 활약할 수 있는 높은 영어실력을 갖춘 인재확보가 급선무이다.

그러나 영어실력이 가장 중요하다면 영어가 제1언어인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점에 관해서 대한무역투자공사(KOTRA) 도쿄지역지부의 이승희씨는 “높은 영어능력은 한국내 에서는 절대적인 강점이 아닌 기본조건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승희씨는 한국 대학생의 가장 강점은 해외경험이라고 했다. 즉 영어가 가능한 것은 당연한 기본 전제이고 요구되는 것은 해외에서의 경험이라는 것이다.

유네스코 통계 (2012년 기준)에서는 한국인의 해외유학생수 (대학생이상 기준)는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약 12만 3000명에 이른다. 이에 반해 일본의 유학생수는 3만 3000명 (22위)이다.

일본기업이 요구하는 영어능력은 비즈니스 수준이면 충분하다. 그 이상으로 필요한 것이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는데 필요한 해외근무 알레르기가 적은 외향적인 인재이다. 이 점이야 말로 다수의 일본기업이 한국인의 채용을 가속화 시키는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한국 국내에서는 영어능력이 높고, 해외경험도 있는 젊은이가, 국내 경기악화로 제대로 된 직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일본 기업이 주목해도 이상스럽지 않다. 이것은 숫자에도 나타나 있다.

KOTRA가 5월에 한국에서 개최한 “글로벌 취업상담회”에는 일본에서 96개의 구인기업이 참가했다. 130개의 글로벌 기업이 등록했고 그중 3분의 2가 일본기업이 참가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2013년에는 11명, 2014년에는 31명이 일본기업에 채용되었다.

일본기업의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가속화되라고 생각한다. 국내시장의 축소에 따른 해외시장으로의 사업 확대는 물론, 2020년에 개최될 도쿄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일본 국내에서의 글로벌 인재 확보는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설명하듯이 한국의 매일경제신문사와 니케이신문사(日經新聞社)가 공동으로 한일 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일본기업의 87·8%가 “한국인의 인재를 채용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