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1:
한국-호주 친선의 밤 리셉션 및 통일 포럼: 7월 2일 시티 포시즌 호텔. 한인 커뮤니티와 호주 각계 인사 약 80명 초청. 일부 한인 참석자들은 부부 동반 참석.

#사례 2:
한국전 참전용사 보은 행사: 7월 3일 총영사 관저. 호주인 참전용사 등 약 40명 초청.

#사례 3:
한국-NSW 에너지.자원협의회(Korean Mining Roundtable) :
7월 8일 총영사관 회의실. 한국 자원 관련 기업, NSW 산업부, 호주 에너지.자원 기업, NSW 광업협회 등 30명 참석.

위에 거론한 세가지 사례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한 주 동안 시드니 총영사관이 주최한 주요 회의 또는 행사다. 이 세가지 사례에서 공통점은 이휘진 시드니총영사가 주관한 연례 주요 행사라는 점과 동포언론이 철저히 배제됐다는 점이다. 동포 신문은 총영사관이 보낸 부실한 ‘보도자료’를 토대로 기사를 작성하면 된다는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첫 번째 사례에는 시드니에 파견된 연합뉴스 특파원은 초청됐다. 그럼에도 동포언론은 한명도 초청(취재 요청)을 하지 않았다. 왜 일까..?

그 이유는 이휘진 주시드니 총영사가 갖고 있는 동포언론에 대한 인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휘진 총영사는 지난 2013년 8월초 17대 주시드니 총영사로 부임했다. 시드니에서 총영사로 거의 2년을 지내고 있다. 외무고시(18회) 출신인 그는 말레이시아, 홍콩, 호주, 카타르, 영국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다. 1999년부터 켄버라의 주호한국대사관에서 1등 서기관으로 근무했고 지금 시드니총영사로 2년을 지내고 있기에 호주를 비교적 잘 알고 있다고 보여진다. 시드니총영사 부임 전 파푸아뉴기니 대사로 근무했다.

이 총영사는 이런 전문 외교관 경력을 갖추었지만 동포언론에 대한 시각에서는 ‘낙제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2일 행사에 참석했던 한 동포는 필자의 질문을 받고 “행사 내용이 좋았다. 통일문제 전문가인 문정인 교수의 강연도 훌륭했다. 한인 커뮤니티와 친숙한 호주 정치인들이 대부분 초청돼 분위기도 아주 좋았다. 그런데 참석자들 중 왜 동포언론이 전혀 없었는지 나도 의아했다. 이런 좋은 행사는 적극적으로 취재를 해서 알리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을 했다.

이날 행사에서 일부 한인들은 부부동반으로 초청을 받았다. 늘상 초청 대상인 한인들이 참석을 했다. 신문사를 부르지 않을 요량이었다면서 연합뉴스 기자는 초청을 했다. 이 총영사의 안중에 동포언론이 전혀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런 배경을 유추해 보면, 또 지난 몇 달 동안 동포언론에 대한 태도를 고려할 때, 이휘진 총영사는 넓게는 동포사회, 작게는 동포언론에 대해 매우 시대에 뒤쳐진 관료주의적 사고 방식을 갖고 있는 외교관이라고 판단된다. 이 시대의 화두인 소통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달 24일 이 총영사는 ‘2015 상반기 문화관광홍보협의회’란 회의를 느닷없이 주재했다.
전임 총영사 때 홍보전략회의를 부활한 것같은데 내용과 보고 형식 등에서 실망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고작 보고란 것이 안신영 문화원장의 7~9월 문화행사 일정 보고와 관광공사 지사장의 활동 보고였다. 주요 아젠다인 워킹홀리데이 방문자들의 사건.사고에 대한 보고도 누락됐다.

이런 보고 전 이 총영사는 한국에서 한창 맹위를 떨친 메르스 사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 방안에 대해 ‘홍보’를 했다. 국내외에서 초기 대응 실패의 무능을 드러내 난타를 당한 박근혜 정부가 세계보건기구 등으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는 등 해괴한 설명을 했다. 아마도 한국 외교부에서 박근혜 정부에 쏟아진 비난에 대해 동포사회를 대상으로 해명을 해서 한국 방문 취소 사태를 방지하라는 훈령을 받고 그대로 시행을 했던 것 같다.

이런 때는 동포언론을 통한 홍보가 조금 필요했던 모양이다. 그런 말 같지 않은 이 총영사의 모두 발언은 기사가치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보도를 했다면 역효과(네거티브)를 가져왔을 것이다.

2일 행사 등에서 동포 언론이 철저히 배제된 것과 관련해 다른 신문사 편집자가 이 총영사의 해명을 듣고자 했지만 9일 오후까지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런 거만한 태도 역시 공관장으로서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다른 영사가 이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왜 취재를 가지 않았나?”라는 말같지 않은 질문을 했다고 한다. 이런 질문에는 동포기자를 아래로 깔보는 천박한 시각이 담겨있다.

이 총영사가 동포언론에 대해 갖고 있는 안하무인격인 시각은 동포언론이 바로 잡아야 한다. 신문사 기자 외 누구도 그런 일에 나서지 않는다. 총영사가 이런 태도를 갖고 있으면 그 아래에 있는 공관 직원들도 ‘못 된 버릇’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 시드니총영사관을 수십년 지켜본 필자의 생각이다. 본지는 이 총영사의 남은 재임 기간 동안 ‘동포언론을 핫바지로 여기는’ 못된 버릇을 고치는데 앞장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