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산 / 중국삼농교육전문가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새농촌건설 아름다운 향촌건설보다 [타오바오 마을을 만들자]가 더 인기 있고 적합할 것 같다. 그저 우리 민족마을이 없어지니 연해지역으로 한국으로 노무수출 좀 가지들 마오, 초중학교학생들에게 상급학교 대학을 좀 가지들 말라고 권한다면 누구라도 이상스러운 말로 들릴 수 있을 것이다.

보다 현실적으로 백명 아니 2백명 상급학교로 진학한 학생들 중 한두 명이 고향에 돌아와 감자농사로 몇 백명을 취업시켜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돌아오고 농가의 일 년 소득이 몇만원 몇십만원씩 올라간다면 어떨까?

일본대학교수가 중국대표단을 영접하는 자리에서 물고기 바다고기를 자주 먹으면 머리가 똑똑해진다고 농담을 하니 절강대의 한 교수는 좋다고 매일 이 소리를 반복하니 물고기를 잘 안 먹는 서안의 교수는 매우 언짢은 기색을 보였다. 지금 돌이켜 보면 일리가 조금은 있는 것 같다.

지금 물고기 바다고기를 잘 먹는 절강성과 강소성의 농촌마을은 일대 변혁을 이루고 있다. 강소성의 성급빈곤현의 한마을에서 조립가구를 만들어 타오바오로 전국각지에 판매하다보니 이마을에서는 1500명이 취업을 하고 인근 향진에서 온 직원만 해도 3000명이나 된다고 한다. 생산 운영 서비스가 산업화로 줄을 이어가며 연쇄반응을 일으켜 5만 명이 취직하게 되었고 마을이 소도시로 변해갔다. 이 현엔 현재 7800여 타오바오가 생겼다. 예전에는 노약자만 남아 황폐하고 치안이 악화되었던 마을이 부유하고 문명화된 소성진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진학을 위해 떠나갔던 학생들 중 한명이 호북성 하영촌(下营村)이란 마을로 되돌아와 타오바오로 마을특산인 건축자재를 전국각지에 판매하고 있고 한해 영업액이 3천만 원에 달한다고 한다. 마을 전체의 68곳 타오바오엔 평균 25세인 80후와 90후의 젊은이들로 마을엔 청춘의 생기가 되살아났다.

산동성의 정루촌(丁楼村)이란 마을엔 300호의 농가가 있는데 그중 280호가 의류 온라인 판매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60을 넘은 부친이 딸이 경영하는 타오바오에서 판매하느라 바쁘단다. [친, 어제부친 옷 꾸러미를 받으셨는지요?] 글이 잘 보이지 않지만 부친이 한 글자 한 글자씩 고객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허훠런](合伙人) [중처우](众筹)란 말도 있다. 마윈이 거느리는 아리바바는 3-5년 내에 전국2800개현 중 천개현, 전국60만개촌 중 10만개 촌에 3천명의 [타오바오허훠런]을 육성한다고 한다. 개인의 일년 소득은 2천원에서 1.6만원으로 앞으로 계속 증가할 추세다.

[중처우]란 농호에서 유전된 농지 천무를 한푼 반무 한무 3종류로 나누어 일년에 580원 2400원 4800원어치를 시민들이 빌린다. 전업농이 평소에 가꾸어주고 반달에 한 번씩 수확한 채소, 과일을 택배로 집까지 날라다 준다. 시민들은 휴일이나 명절엔 현장에 가서 영농체험 관광농업을 즐길 수도 있다. 이미 2500여명이 주문했고 2016년엔 영업액이 46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 한다.

세상은 정말로 날마다 바뀌어 가고 있다. 우리 향촌마을에서도 한번 구상해볼 수 있지 않는가? 70%의 독일 사람들은 소성진이나 농촌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