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정/제주도 4·3지원과

제주도는 독특한 문화와 아름다운 경관으로 국내외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관광 추세는 단순히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단계를 넘어 체험과 모험의 과정을 거치고 대안관광으로서 지역의 역사, 문화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는 과정으로 변화하고 있다. 예를 들면 올레길, 둘레길, 순례길 등 도보여행의 형태로 체험형 여가활동이 서서히 자리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느림의 미학'이 거기서 탄생됐다고도 할 수 있다. 천천히 걸으면서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들에는 제주도의 역사도 당연히 포함된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제주 4·3'이다. 제주도는 수려한 자연환경 외에 4·3이라는 아픈 과거를 지녔다. 4·3은 제주도내 각계의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통해 화해와 상생의 장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4·3유적지 탐방 프로그램 등 활용도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탐방프로그램은 유적지 소재 마을 관계자나 유족들이 당시 체험을 설명하는 형태로 이루어지며 4·3평화공원을 함께 탐방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여행의 한 유형으로 널리 인정되는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이 현재 제주4·3평화공원과 4·3유적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도에서는 이처럼 소중한 4·3유적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함께 보존을 위하여 평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한 4·3유적지를 등록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한 연구도 추진 중이다. 학술조사 결과를 토대로 2016년에 등록문화재 등록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4·3유적지를 탐방할 수 있는 도민과 함께하는 4·3길을 조성하고 있다. 그 시작으로 동광마을 4·3길이 10월 31일에 개통했으며 내년에는 2개의 4·3길이 개통될 예정이다.

4·3관련 유적들을 이용한 새로운 문화·관광자원을 통해 탐방객들이 단순히 보는 여행에서 벗어나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느끼고 배워 제주도가 세계 속의 평화의 섬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