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로서 재일(在日) 한국계 상공인의 기업 성장과 재일한국인 교육 발전 등 동포들의 권익 및 법적지위 향상에 공헌해온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의 오공태(만69세) 단장이 부산대로부터 명예경영학박사학위를 받는다.

부산대학교(총장직무대리 안홍배)는 재일한국인의 권익 증진과 재일동포 2세·3세들의 모국어 교육에 노력하는 등 인간중심의 경영철학을 실천해 온 교육자로서의 업적을 인정해 오공태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단장에게 「명예경영학박사학위」를 수여하기로 하고, 18일 오후 5시 부산대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학위 수여식을 개최했다.

오공태 단장은 재일동포로 어린 시절 일본 사회로부터 극심한 차별과 냉대를 받았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민족의식을 바로 세워 억울하게 차별받는 재일동포들의 권익 및 법적지위를 향상하고자 꾸준히 노력해왔다.

오공태 단장은 1970년 재일동포 민족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의 나가노현 스와지부에 문교과장으로 들어갔다. 이후 나가노현 지방본부의 단장과 나가노현 본부 민생부장․선전부장․조직부장․부단장․부의장․감찰위원장․재정위원장․지방단장을 거쳐 2007년 중앙본부로 진출해 부단장을 역임했다. 2012년에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의 단장에 선출됐으며, 2015년 연임에 성공해 재일동포 사회의 발전과 재일상공인회의소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오 단장은 대학 때까지도 우리말을 전혀 할 수 없었지만 대학에 가서야 재일동포 학우들을 만나 모국어를 배우며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민족의식을 더욱 키웠다. 오 단장은 민족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재일동포 1세대 자녀들의 모국어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재일동포 2세․3세들에 대한 모국어 교육에 힘써 2010년에는 민족학교인 ‘동경한국학교’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후세 교육에 열정을 바쳐왔다.

특히, 후속세대에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되찾아주고 싶었던 오 단장은 차세대 육성 운동에 힘을 쏟았다. 1974년에 젊은 세대들을 모아 재일동포 사회를 위한 청년회 나가노현본부를 결성하는 등 그간 미미했던 재일동포 청년들의 활동을 체계화하고 조직화시켰다. 1989년에는 재일동포 청년들의 상공활동을 조직화해 한국청년상공회를 결성함으로써 안정적이고 활발한 상공활동을 도모해 재일동포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오 단장은 중단됐던 재일동포 청소년취업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청소년 관련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여 재일동포 청년들이 이전세대의 아픔을 겪지 않고 일본 내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꾸려가도록 지원했다.

한편 오공태 단장은 민단 내에 노인평생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부산대 평생교육원 부설 경헌실버아카데미의 일본후원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선진화된 평생교육 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는 등 이전세대와 후속세대 모두가 경쟁력 있는 한국인이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부산대 평생교육원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오공태 단장은 “45년간 재일본대한민국민단에 몸담으며 늘 ‘조국’을 먼저 생각했고, 모든 세대의 동포들이 안위와 명예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랐다”며 “지난 젊은 시절부터 땀 흘렸던 노력이 오늘 부산대 명예경영학박사학위로 보상받게 되는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끼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