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의 소녀상 건립 안내 포스터.

호주 시드니에 오는 8월 6일 최초 설치 예정인 ‘평화의 소녀상’을 두고 일본 측의 방해 작업이 집요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시드니 한인회관 내 자리 잡을 예정인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임박하자 일본 측은 민간단체를 앞세우는 등 노골적인 방해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측은 소녀상 공간을 마련한 교회와 상위 단체인 연합교회 교단, 지역 당국(카운슬) 등을 상대로 조직적인 훼방 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다량의 이메일, 우편물과 소송 ‘협박’을 통해 소녀상 철회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은 “소녀상 건립은 일본인을 혐오하고 모욕하는 행위"라고 주장하며, 다문화 사회인 호주의 조화를 깨고 있다.

또한 "소녀상이 세워질 경우 인종차별 반대법에 따라 소송을 하겠다”며 위협했다.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한 카운슬 측은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에게 “회관 안 행사는 관계없으나 앞마당 행사는 불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위원회 측은 “행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일방적인 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고를 요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상징물로 본래 한인 밀집지 스트라스필드 인근 연합교회 내에 설립될 계획이었으나, 교회 내 사정으로 인해 한인회관에 세워지고 약 1년 후 이전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