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독립기념관에서 최초 공개한 배준철 일기장. 이는 1930년대 후반 상해 한인사회와 독립운동의 동향을 알려주는 자료이다.ⓒ독립기념관

독립기념관은 27일 제98주년 삼일절을 맞아 중국에서 수집한 1930년대 후반 상해 한인사회와 독립운동의 동향을 알려주는 자료를 최초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자료는 1930년대 상해 한인사회와 독립운동의 실상과 사실적 내용이 담겨있는 일기 4권과 사진자료 등 20여점이다.

자료는 1932년 윤봉길 의거 당시 백범 김구의 심부름으로 도산 안창호에게 피신하라는 내용을 전했던 인물이자 1930년대 후반 상해한인소년척후대 등 한인사회 독립운동에 몸담았던 고 배준철 씨(1918~1997)가 소장했던 것.

배 씨는 윤봉길 의사 의거 후에도 상해에 거주하면서 임시정부가 상해를 떠난 후 알 수 없었던 상해 한인사회 동향과 실상을 기록하고 필름 등 자료를 현재 상해에 거주 중인 그의 손자를 통해 수집했으며 그 자료들을 이번에 최초로 복원해 빛을 보게 됐다.

이날 배 씨가 소장했던 필름을 복원·인화한 사진도 최초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은 독립운동가 연병환 묘지와 윤봉길 의거 현장인 홍구공원 전경, 상해 인성학교 등 1930~40년대 당시 독립운동의 흔적과 한인사회의 일상을 생생히 담고 있다.

김주용 연구원은 "특히 3.1절과 관련해 작성한 일기에서 '금일은 3월1일 기념일이다 금일은 제 16회 3.1절 기념이다.(중략) 한국의 아들과 딸 된 자는 누구를 물론하고 이 날을 거룩하게 하라'라고 적어 당시 공개적으로 기념행사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지만 민족의식이 담긴 한인 청년의 독립운동의 간절함이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