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 통일일보 서울지사장] 일반사단법인 재일한국상공회의소(이하 재일한상, 회장 金光一）이 창립 55주년을 맞이했다.

19일 도쿄 미나토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창립 기념 식전의 키워드는 ‘결속’과 ‘단결’이었다. 약 5년간의 조직 혼란에 종지부를 찍고 발전을 향해 나아가자는 다짐이었다.

대회장인 김광일 회장은 “기념식을 계기로 재일한국상공인, 재일동포사회, 한국일본 양국민의 단결이 이뤄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고, 오공태 민단 단장은 “조국 근대화에 공헌한 재일동포의 자부심을 갖고 민단과 한상, 한신협이 3위 1체로 발전해나가자”고 독려했다.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세리머니도 펼쳐졌다. 재일한상의 역대 회장들(5대 한창우 회장, 6대 홍채식 회장, 7대 김건치 회장, 8대 최종태 회장, 9대 박충홍 회장)에게 모두 공로 표창을 수여한 것이다.

재일한상은 작년 5월 27일, 주일한국대사관에서 통합 일반사단법인 재일한국상공회의소 출범 총회를 개최한 이래, 민단 산하단체로 복귀하고, 한국과 일본 양국정부로부터 인정 받는 경제단체로서 새 출발을 하였다.

또한 아키타한상이 민단 아키타 산하단체로 복귀하고, 나라한상이 통합하고, 미에한상이 다시 탄생하는 등 통합의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재정기반 확립을 위한 신규사업으로서 ‘재일한상보험부회’를 발족시키고 운용을 개시하였다.

그러나 냉정하게 봤을 때 재일한상은 완전회복 상태라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상의 한 전직 회장은 “55주년은 축하할 일이지만 오사카와 후쿠오카 한상의 통합 문제가 남아 있고, 실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비전이나 내실을 기하는 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재일한상은 1962년 2월 22일 ‘재일동포의 경제기반 강화와 동포사회 발전, 조국과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이라는 목적 하에 설립되어, 지난 반세기 동안 재일동포 경제활동의 구심점으로 동포사회와 조국발전에 기여해왔다.

이 점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 없는 일이지만, 통합선언 1년 뒤의 당면과제가 여전히 통합과 실질적인 발전비전이라는 사실은 못내 아쉬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