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사업가 최종태씨, 韓·日 골프 친선경기에 공헌
"양국, 선의의 경쟁하며 화합을"

"한국과 일본이 골프 대표 선수들처럼 이런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면 양국이 얼마나 발전하겠습니까."

제2회 한·일 골프 국가대표 친선경기가 막을 내린 13일 일본 돗토리현 요나고시(市) 인근의 다이센(大山) 골프클럽. 재일교포 사업가인 최종태(65·사진) 야마젠 그룹 회장은 "까다롭게 대회 코스를 준비했는데도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버디 경쟁을 벌이며 박빙의 승부를 했다"며 뿌듯한 표정이었다. 1회 대회는 한국이, 2회 대회는 일본이 우승을 나눠 가졌다.

▲ 일본 야마젠그룹 최종태 회장.

최 회장은 5년 전 이토추 상사에서 다이센(大山) 골프클럽을 인수해 '한·일 화합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1·2회 한·일 골프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이곳에서 치렀고, 한국과 일본의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가하는 다이센컵도 3차례 열었다. 최 회장은 2015년 1월 재외 동포로는 처음으로 대한골프협회 이사에 선임돼 경직된 양국 관계 속에서도 한·일 골프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성사시키는 데 공헌했다. 최 회장은 "인수 당시엔 재일 한국인에게 명문 골프장이 넘어간다는 인식도 있었다. 그래서 한·일 관계의 상징으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다이센 골프클럽은 일본 골프다이제스트가 2400여 개 일본 골프장 가운데 '베스트 30'에 꼽는 명문이다. 다이센(大山·해발 1720m) 자락에 자리 잡은 이 골프장엔 아름드리 적송(赤松)이 늘어서 있다.

폐막식에 참석한 이준규 주일본 대사는 "한·일 간에 여러 문제로 정부 관계자들이 머리 아픈데, 이런 교류로 양국 젊은이들이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회 의의를 평가했다. 이 대회는 한국 외교부와 일본 외무성이 공식 후원하고 있다.

최 회장은 김종덕·최경주·양용은·김형성 등 한국 선수들이 일본 투어에서 뛸 때 큰 도움을 줘 '일본 속의 골프 한류(韓流)를 만든 사람'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오사카에서 사업가로 성공해 재일한국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