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지난 11일 오전 11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지금까지 외국국적으로 살아오다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독립유공자 후손 25명을 대상으로 국적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법무부

일제 강점기에 국내·외에서 항거한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이 광복 72주년을 앞두고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법무부는 지난 11일 오전 11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지금까지 외국국적으로 살아오다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독립유공자 후손 25명을 대상으로 국적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 수여식에서는 남자현 선생의 현손인 중국 국적 김림위(27)씨, 김규면 선생의 현손인 러시아 국적 박콘스탄틴(27)·박안나(22)씨, 이승준 선생의 현손인 쿠바 국적 엘리자베스 주닐다(26)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국적증서를 받았다.

남자현 선생은 3·1운동 참가 후 만주로 망명해 비밀무장단체인 서로군정서에 참가했으며, 여자교육회를 설립해 여성계몽과 해방운동에 힘썼다. 일제총독 암살을 계획하다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1933년 일본대사관 무토 노부요시(武藤信義)를 격살할 계획으로 무기와 폭탄을 운반하다 체포돼 6개월간 고초를 당하고 석방된 뒤 같은해 순국했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김규면 선생은 대한신민단 단장으로 활동했고, 같은해 11월 중순 블라디보스토크에 독립단을 조직하여 무장독립운동을 전개했다. 이듬해 10월에는 대한의민회·대한국민회·대한광복단을 병합해 총판부를 조직하기도 했다.

1921년 창해청년단을 만들어 단장으로 활동했으며, 1924년 5월에는 임시정부 교통차장 및 교통총장 대리에 선임됐다. 이후 모스크바, 끄르임 등지에서 생활하다 1969년 사망했으며 200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이승준 선생은 1924년부터 1934년까지 쿠바에서 대한인국민회 마딴사스 지방회 구제원으로 활동했다. 1928년에는 한인동포 국어교육운동을 전개했다.

1930년 광주학생운동을 원조했으며, 1931년쯤부터 1945년에 이르기까지 독립금 약 44원 58전을 지원했다. 이 선생에게는 2011년 대통령표창이 추서됐다.

이외에도 대한북로독군부 군무과장으로 활약해 2008년 대통령 표창이 추서된 구자익 선생, 임시정부에서 법무부장·국무위원을 맡고 광복 이후에도 주화 대표단장으로 활동한 공로로 1963년 독립장이 추서된 박찬익 선생 등 총 11인의 독립유공자가 포함됐다.

국적법 제7조는 그 직계존속 등이 독립유공으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훈장·포장 등을 받은 경우, 대한민국 국적 취득시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특별귀화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올해 7월까지 총 1040명의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이날 수여식에서 법무부가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할 것이라 밝히고, 후손들에게도 선조들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법무부는 "제72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겨보고자 하는 것"이라며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정신에 보답하고자 그 후손들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받아들이고, 그간의 삶을 위로하며 밝고 희망찬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