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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탄생 100주년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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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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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 논설위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국회에서 “끔찍한 전쟁의 참화를 딛고 일어나 가장 부강한 국가의 반열에 올랐다”고 했다. 대한민국 국회에서 세계 최강국 대통령이 우리를 한껏 치켜세웠다. 임진왜란 이후 300년 넘게 쇠락하며 가라앉다 결국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그러고도 독립마저 스스로 이루지 못해 분단과 전란으로 잿더미가 된 나라다. 이 가난한 나라를 경제대국 반열에 올린 주역은 누가 뭐래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하루 앞둔 어제 서울 마포구 상암동 기념관 앞에선 동상 건립에 찬성하는 측과 반대 측 집회가 열렸다. 양측은 가벼운 충돌까지 빚었다. 높이 4.2m의 이 청동 동상은 세종대왕상을 만든 김영원 조각가의 작품이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동상건립추진모임’이 제작한 동상 기증서를 전달받았다. 기념관은 시유지를 무상으로 빌려 쓰고 있어 서울시 심의를 거쳐야 동상을 세울 수 있다.

▷1917년 11월 14일 찢어지게 가난한 농촌마을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일제강점기에 굶주리며 사범학교를 다녔고, 만주군관학교와 일본 육사에 가기 위해 창씨개명을 해야만 했다. 그가 쿠데타를 해서 정권을 잡고 유신독재를 했던 것은 헌정 질서를 유린한 잘못된 일이다. 그러나 전란의 폐허 속에서 국민의 굶주림을 해결하고 정치 혼란을 바로잡을 리더십은 극히 취약한 상태였다. 박정희가 군사정변으로 집권한 뒤 수출 주도와 중화학공업 육성, 외자 도입 전략으로 우리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았다.

▷‘작은 거인’ 덩샤오핑이 개방과 실용적 리더십으로 중국 경제를 반석에 올려놓았듯 박정희는 국가 재건의 놀라운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1950년대부터 40개 신생국에서 쿠데타가 일어났지만 ‘5·16’만 나라를 부국강병의 길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정희 18년’ 집권 중 유신 이후 몇 년간은 없었더라면 좋았다. ‘공(功) 7, 과(過) 3’이든 ‘공 6, 과 4’든 박정희는 ‘대한민국의 기적’을 만든 주역 중 한 명임에 틀림없다. 역사가 공과를 제대로 평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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