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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 돈바람에 흔들리는가?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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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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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 칼럼리스트

며칠 전 팔순을 넘긴 고모가 세상 떠 고모의 친구 분들과 함께 한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 어떻게 하면 편한 노년을 보내겠는가 하는 것이 중심화제로 떠올랐다.

인간의 생로병사는 항거할 수 없는 자연의 순리이다. 달도 차면 일그러지듯 사람도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면 비틀거린다. 때문에 사람마다 미리 노후대책을 잘 준비해야 한다. 늙을수록 제 호주머니에 돈이 있어야 하고 만약 돈이 없으면 지혜로워야 한다는 것으로 중론이 모아졌다.

늙을수록 돈이 있어야 자식들에게 대접을 받는데 돈이란 원래 사람의 욕심대로 채워지지 않는 요물이라는 것이다. 요즘처럼 부모들이 자식 결혼 전에 집을 장만해 주고 자가용을 갖추어 주고 결혼까지 시키고 나면 호주머니는 텅텅 비고 남는 건 병들고 찌든 몸뿐이다.

돈이 없이도 원만한 노년을 보낼 수 없을까? 그래서 한 노인은 지혜를 발휘하여 저금통장 여러 개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 후 누구도 모르게 잘 숨겨두었다가 아들 며느리와 딸이 집에 없을 때 손자, 손녀들 앞에서 저금통장을 꺼내들고 돈 자랑을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애들은 곧 제 부모에게 일러 바쳤다. 할아버지에게 저금통장이 다섯 개나 있다고. 저금통장 다섯 개면 어마어마한 돈이 아닐 수 없었다. 누구나 침을 흘릴 만도 했다. 돈의 힘이었던지 아니면 효자, 효부, 효녀 덕이었던지 그 노인은 노후를 편히 지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임종을 앞두고 자식들 앞에서 저금통장을 내놓았는데 통장 다섯 개의 돈이 도합 5천원도 안되더라는 것이었다.

허허허, 우스운 일이지. 어쩌면 거짓까지 꾸며 가며 돈의 마력을 뽐냈을까? 사람을 심사숙고하게 하는 대목이다.

자고로 우리는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을 최대의 미덕으로 여겨왔다. 어찌 보면 그 어떤 신앙이나 믿음 같은 정신적 기둥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날 그 기둥이 돈바람에 흔들리면서 소외된 구석구석에서 슬픈 노후를 보내야 하는 노인들이 적지 않다. 이를 그저 강 건너 불 보듯 방관해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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