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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학생교류, 양국 문화이해 큰 도움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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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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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히데코 / 원어민 교사

   
 

올해도 내가 근무하는 고등학교 학생들과 자매결연을 한 일본 학교에 홈스테이를 다녀왔다. 한국도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일본도 너무 추워서 눈과 바람 때문에 비행기가 결항하고 스케줄이 변경되는 등의 해프닝을 겪었다. 그런 와중에 모두 무사히 다녀와 다행이다. 이번에 간 학생 중에는 어릴 때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해 일본어를 잘하는 아이도 더러 있었다. 일본어를 잘 몰라 소통이 어려운 학생도 많았다. 홈스테이는 한 집에 한 명씩 배정돼 일본으로 가기 전부터 언어문제로 낯선 집에 혼자 머무르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는 학생도 있었다.

나는 매년 신정(1월1일) 지나 홈스테이를 가기 때문에 현지 호스트 부모님께 미리 인사도 할 겸 연하장을 보낸다. 그런데 ‘그 아이들도 다음에 한국에 올 때 우리 부모님께 그렇게 해줄까?’라고 친구끼리 말하는 것을 듣고 과연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은근슬쩍 걱정도 앞섰다. 하지만, 다녀오면 이런 조바심은 완전히 바뀐다. 미리 정보를 받고 취미나 성격이 맞는 학생을 일대일로 짝을 지어서 그런지 서로 분위기도 비슷하고 닮은 듯 보였다. 둘이서 스마트폰이나 전자사전을 보면서 서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언제 저렇게 일본어로 말할 수 있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으로 뿌듯한 마음이 든다.

일본은 3학기까지 있어서 학교수업 체험도 하는데 문과 수업은 언어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중에서도 영어수업이나 이과인 수학수업은 한국보다 훨씬 쉽다고 한다. 그 학교는 자매결연을 한 학교가 전 세계 10곳 정도나 돼 늘 다른 나라 학생이 오가서 그런지 따뜻하게 맞이해준 것 같다.

점심은 홈스테이 호스트 집의 어머님이 만드신 도시락을 먹는다. 우리가 갔을 때는 폭설 때문에 학교가 오전수업만 했다. 우리가 머무른 인근에는 아파트는 하나도 없어 집 앞길 눈을 치우는 일도 같이했다고 한다. 나무로 지은 일본 집은 밤은 따뜻한데 아침에 일어나면 입김이 보일 정도로 추웠다고 한다.

우리 학생들은 홈스테이하는 집이나 일본학교에서 같이 수업을 받는 친구에게 주려고 한국과자나 차, 음식 등을 가방에 가득 싸왔다. 일본도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있기는 하지만 상대방이 부담되지 않는 정도의 작은 선물을 좋아한다. 굳이 많은 선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우리 학생들도 돌아올 때는 일본의 친구와 가족들에게 꽤 많은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에 안심이 됐다. 선물의 기쁨을 잠시 뒤로하고 ‘헤어지기 싫다’ ‘같이 있고 싶어’ ‘많이 보고 싶을 거야’라고 서로 작별인사를 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어떻게 짧은 시간의 만남에서 이런 사이가 될 수 있을까 신기하기도 했다.

올해 여름에는 일본의 학생들이 한국학생 집에서 며칠을 보낸다. 한국 학교는 교류보다 학업을 중요시하니까 학부모들이 혹시 반대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든다. 그런데 학생이 ‘일본에서 신세를 졌으니 이번에는 우리 집에 초대해야죠’하면 학부모들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고마웠다. 부모는 아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에 제일 행복해하는 것 같았다. 나라와의 관계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산더미같이 있지만 순수 학생들의 교류를 통해 금이 간 양국관계가 조금씩 메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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