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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이해교육과 한국 체류 동포지원
경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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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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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상 / 한국외대 사학과 교수]

   
 

재외동포재단이 대학과 협력하여 재외동포 이해교육 사업을 시작한 것이 2013년부터다. 대학은 재외동포 관련 강좌를 정규과목으로 개설하고 재단은 전문가 초청강사비와 한국 체류 동포집거지의 현장탐방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화와 정보화의 확대로 재외동포의 생활세계와 정체성이 국민국가의 경계를 넘어 초국가적으로 변모하고 있고, 거주국과 모국 간의 인적교류와 자본이동이 증가하고 있는 글로벌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의 재외동포사회에 대한 이해가 지극히 낮은 수준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중국동포타운? 거기 좀 위험한 곳 아니야?” 학교 수업의 일환으로 (가리봉동) 중국동포타운에 견학을 간다고 말씀 드리자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다. 아버지께서는 마음이 불안하신지 몇 번이고 물어보셨다. 사실 나도 처음 중국동포타운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맨 처음 떠올랐던 단어들은 ‘조선족’이나 ‘불법체류’, ‘조폭’ 등 부정적인 것 일색이었다. 수업을 들으러 가는 거니까 괜찮겠지? 그렇게 약간의 불안감을 안고 남구로역으로 향했다 (…) 중국동포타운이 생기게 된 역사적 배경, 차이나타운과의 차이점, 예전 중국동포타운의 모습과 현재 모습의 비교, 그리고 정말 중요한 중국동포타운에 대한 오해와 진실까지. 정확하게 시간을 재어본 것은 아니지만 대략 20여 분간의 설명을 들으며 중국동포타운과 그 곳에 살고 있는 조선족들, 아니 우리 동포들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 이번 견학을 통해 설명을 듣고 직접 그들의 삶 일부분을 보고 온 뒤, 우리가 조선족을 볼 때 역사의식 부재와 미디어를 통한 사실 왜곡 등 여러 색안경을 끼고 보지는 않았는지 반성해보게 되었다.

위는 2013-1학기 한국외대의 <세계의 한민족> 교양과목 시간에 가진 가리봉동 탐방수업 후 H학생이 제출한 소감문의 일부이다. 한국외대는 매학기 재한 중국동포와 고려인동포 집거지 탐방수업을 계속 시행하고 있다. 2017-2학기에는 한국 체류 동포에 대한 이해를 넘어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위한 위키백과까지 구축 중이다.(http://www.wiki.hufscon.com)

지난 1월 26일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재외동포도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한국민으로서의 정체성 교육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재외동포재단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재외동포가 민족적 유대감을 유지하면서 거주국에서 그 사회의 모범적인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재외동포재단법(제1조)으로 인해 80만에 이르는 한국 체류 재외동포에 대한 지원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었다. 이제 법률 개정이 이루어진다면, ‘거주국에서’라는 표현이 ‘국내 또는 거주국에서’으로 고쳐져 ‘국내에 체류 중인 재외동포지원 사업’(제7조)으로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동포들에 대한 지원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개봉된 영화 청년경찰과 범죄도시로 대림동과 가리봉동 중국동포타운에 대한 한국사회의 관심이 더 커졌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직접 방문’ 동포들과 대화함으로써 동포사회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지하듯이, 서울의 서남권 중국동포타운은 이미 한·중 문화 및 경제교류의 선도지역이 되었다. 안산과 광주의 고려인마을 또한 에스닉집거지가 도시재생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일시적인 체류가 아니라 ‘정착’을 희망하고 있는 재한 재외동포, 특히 한국어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려인동포에 대한 지원사업은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재외동포 지원과 함께 이해교육이 선행 및 병행되어야 한다. 인구절벽의 한국사회에서, ‘국내 또는 거주국’에 거주하고 있는 재외동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재외동포 이해교육이 대학의 강의실에서 뿐만 아니라 중국동포타운과 고려인마을 현장에서도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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