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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100주년의 의미와 우리의 각오
코리아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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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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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수 / 코리아포스트 칼럼니스트] 

   
 

1865년 남북전쟁이 끝나고 노예가 해방되었을 때의 일이다. 한 흑인 노예가 전에 모시고 있던 주인을 살해한 것이다. 그 노예가 내 뱉은 말은 “왜 나를 해방시켜가지고 매일 같이 끼니걱정, 입을 거리 걱정, 잠자리 걱정을 하게 만들었냐”는 것이었다. 노예근성에 젖은 사람은 독립 의지가 없고 독립할 기회를 주어도 스스로 그것을 포기하고 만다.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주의나 논리는 강대국을 위한 것이며 역사도 강대국의 역사로 기록되고 있다. 어떤 나라든 자국과 자국민의 이익에 우선하여 주의나 주장을 펼치는 것이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또는 인류 정의의 차원에서 주장하는 것은 아님을 알고 있어야 한다. 결국 국제관계에서는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우방도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자신의 힘을 길러서 외국과 상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진리를 실천해야 할 일이다.

100년 전 3월 1일 전국적인 독립만세 운동은 전 세계에 우리의 독립의지를 천명한 역사적인 사건이었으며 이 운동의 영향은 인도의 독립운동과 중국의 5.4운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곧 이어 4월에는 대한민국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독립의지와 민족정신이 결합되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유지해왔고 일본의 패망과 더불어 해방을 맞이했다. 그러나 우리의 힘에 의한 해방이 아니었으니 한반도는 남북분단의 비극을 맞게 되고 3.8선은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립의 최전선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대립 속에 남과 북 두 개의 정부가 출범했으나 곧 이어 한국전쟁의 발발로 민족 최대의 비극을 맞게 되었으니 역사의 흐름은 우리 민족에게 너무나도 잔혹하게 작용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한국이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맞이했고 세계적으로 10대 경제대국으로 진입했으며 민주화가 이루어진 모범 국가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내용적으로 삶의 질은 더욱 떨어지고 있다. 미세먼지, 초미세민지 농도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으며 해방 후 74년 동안을 괴롭혀 왔던 민족 간 좌우 이념 대립은 이제 실물이 날 지경이다. 좁은 한반도내에서 그것도 반쪽짜리 땅에서 전쟁의 폐허를 뚫고 기적적으로 이만큼 살게 성장했고 민주 정부를 유지하게 되었음은 자부심을 가질 만 하다. 그러나 끊일 줄 모르는 그리고 더욱 심해져 가고 있는 이념 간, 계층 간, 지역 간의 갈등 요소는 이제 신물이 날 지경이 되었다. 좁은 한반도 내에서 이렇게 싸울 바에야 차라리 밖으로 눈을 돌려 해외에서 민족의 정기를 간직하고 세계 속에 우리의 정체성을 심어 나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한민족은 세계 방방곡곡 180여 국가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우수한 자질과 성실한 노력으로 각국의 주류 사회에 진입을 활성화하고 있다. 해외에 나와 살고 있는 동포의 입장에서는 남과 북, 좌익과 우익, 진보와 보수, 호남과 영남의 대립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우리가 실력만 있다면 어느 나라에 살던 문화계에서, 정계에서, 비즈니스로, 체육으로 우리의 기상을 펼칠 수 있으며 이는 민족적 차원에서는 국토확장의 의미를 지닌다.

1963년 8월 미국 워싱턴의 링컨 기념관 광장에서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I have a dream’이라는 가슴을 뛰게 하는 연설이 행해지고 있었다. 흑인 민권운동가인 그는 그때까지 차별과 부당 대우에 신음하고 있던 흑인들에게 무한한 희망을 선사했으며 실제로 그 후 미국의 흑인 차별 정책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1960년 후반까지도 흑인에게는 투표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식당, 버스, 화장실 등 공공장소에서 흑인들은 백인들과 자리를 같이할 수 없었다. 버럭 오바마 대통령이 만 두 살 때이니 그 연설을 들었을 리는 없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들었을 것이고 그 자신 ‘My dream from my father’ 라는 책을 저술할 정도로 꿈을 키워 나갔다. 드디어 그는 47세의 나이에 흑인출신, 본토 출신이 아닌 하와이 태생으로서 최초로 미국합중국 대통령이 되었으며 두 번 연임을 했을 뿐더러 역사상 유능했던 대통령으로 추앙받고 있다.

민족, 인종 간의 장벽이 점점 허물어 가고 있는 세계화의 추세이다. 누구나 능력이 있고 성실하며 올바르면 세상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기가 처한 땅에서, 자기가 처한 처지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되겠다.

지난 3월 1일에는 오클랜드 한인회 주최로 3.1절 및 대한민국 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 날은 전 세계 8천5백만의 한민족이 공동으로 기념해야 할 민족행사이기에 해외에 나와 살고 있는 동포에게도 뜻 깊은 날이 되고 있다. 한민족은 세계 어느 나라에 살고 있든 같은 핏줄이며 핏 속에 흐르고 있는 민족혼을 지니고 있어야 우리의 정체성을 유지해나갈 수 있고 이것은 우리의 존립 기반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형식적인 기념행사에 그칠게 아니라 우리의 2세들에게도 혼을 심어주는 행사가 되어야 했다.

본 행사 시작 전 독립 유공자 입장 퍼포먼스는 전 세계적으로도 새로운 시도였다. 교민대표들이 각각 독립투사 휘장을 두르고 입장하였으며 입장 후에는 한 사람씩 공적이 소개되어 순국선열들의 활동 상항을 일거에 반추하는 효과도 거양했다. 마침 2세 학생들로 이루어진 조이플 오케스트라가 대거 참여하여 애국가, 뉴질랜드 국가, 3.1절노래, 독립투사들의 혼을 불렀던 선구자 노래, 식민치하에서 나라 잃은 슬픔을 달래며 불렀던 당시의 애국가를 연주해주었고 거기에 맞춰 참석자 모두 제창하니 더욱 뜻 깊은 행사가 되었다. 또한 2세 청소년들의 참여를 독려한 결과 예년과는 달리 교민 사회의 3세대가 자리를 함께함으로서 더욱 뜻 깊은 행사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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