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중앙위원회 해외동포분과에서 지난 3월 16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강당에서 ‘재외국민 해외 참정권 추진 세미나’를 개최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축사를 통해 “우편이나 인터넷 투표를 고려하지 않은 바가 아니지만 대리투표의 가능성이 있고 직접선거라는 헌법 원칙에도 위반하기 때문에 곤란하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그래서 많은 재외교포의 참여를 위해 투표소를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다음 선거에서 재외국민 참정권 보장의 취지가 제대로 살아나도록 교포들이 국내 투표율 정도의 투표권을 행사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참정권이 실시되는 2012년 총선과 대선에 대비하여 처음으로 실시되는 투표방법과 선거 운영 및 관리에 관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가진 자리로 국가별 대표로 참석한 동포들의 발표가 있었다. 여러 이슈 중 제일 많이 거론된 대목은 선거의 공정성과 투표 참여율이었다.

현 시행법에 의하면 해외공관 167곳이 투표장소가 된다. 그렇다면 미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공관인근에 사는 주민보다는 비행기를 타야 갈 수 있는 주민들이 훨씬 많다. 본국선거에 비행기를 타고 투표하러 갈 유권자가 과연 몇명이나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재미교포 김풍진 변호사는 “한인회가 조국의 미래를 위해 봉사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투표소를 지역 한인회에 설치하는 것이 한인회의 단합은 물론 힘을 실어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외통부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에 퍼져있는 재외동포 숫자는 700만 명으로 그중 거주기역 시민권을 획득한자가 400만 명, 영주권을 획득한자가 150만명 정도, 일반 체류자 120만명 정도, 유학생이 30만명을 조금 넘는다. 참정권에 해당되는 동포는 거주국 시민권자를 제외하면 약 300만명 정도로 이를 해외국민이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 250만 명 중 절반인 약 50% 정도가 참정권자인 해외국민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