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5.17 금 17:15
재외선거, 의료보험
> 오피니언 > 본국지논단
노무현 추도식장의 부시
경향신문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5.15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이중근 / 논설위원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한국인들의 감정은 썩 좋지 않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ABC(Anything But Clinton·클린턴과 반대로 하기)’ 정책으로 성사 직전까지 간 북한과의 수교를 틀었다. 김대중 대통령을 디스맨(this man)이라고 부른 것은 지금껏 불쾌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양국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8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은 늘 팽팽한 긴장 속에 진행됐다. 정점은 2006년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부시가 “북한과 종전협정을 체결할 용의가 있다”고 제의해놓고 틀어버린 것이었다. 참다못한 노 전 대통령은 이듬해 시드니 정상회담 기자회견장에서 부시를 압박했다. 노 전 대통령이 “종전선언에 대해 좀 더 분명히 밝혀달라”고 하자 부시는 “더 이상 어떻게 말하느냐”며 거부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갈등을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았다. 부시는 자서전에서 “몇 가지 주요 현안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이 보여준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 역시 미 경제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 재임 기간 한·미관계에 가장 많은 시끄러운 이야기가 있었다”면서도 “갈등이 표출되는 것처럼 보이는 기간이었지만, 내용에서는 가장 많은 변화와 결실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만난 시드니 정상회담 때 부시는 노 전 대통령을 “미스터 프레지던트”라고 부르며 “우리 둘은 친한 친구”라고 말했다. 부시는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린 2002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도 회담 장소에 먼저 나와 DJ를 기다렸다. 인간적으로 소탈한 면이 있었다.

부시 전 대통령이 오는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방산업체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부시 전 대통령이 추도식에 참석하겠다고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부시는 자서전에서 “2009년 그(노무현)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접하고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애도한 바 있다. 부시는 지난해 아버지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위트 넘치면서도 애도의 마음이 절절한 추도사로 세계인을 울렸다. 생사가 엇갈려 12년 만에 재회하는 자리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하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회사소개광고문의기사제보구독신청찾아오시는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 110-888 서울시 종로구 종로 19 B동 1118호 (종로1가, 르메이에르종로타운) | Tel 02)2075-7141~3 | Fax 02)2075-7144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003 | 등록일자 : 2009. 10. 24 | 발행인 : 이구홍(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개인정보취급담당자 : 최유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정
Copyright 2008 세계한인신문. All Rights Reserved.mail to oktim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