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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의 눈물 속, 거기엔 오로지 ‘일치’만 있었다 (1)역사적인 흑인 대통령 취임식 참관기 [1]- 김동석 한인유권자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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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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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6일 워싱턴DC에 소재한 어느 한 주택에 5분 간격으로 검은색 캐딜락이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을 각각 내려주고 사라졌다. 저녁시간에 사람이 들어갔는데도 불빛이 새어나오질 않았다.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하도록 한 중요한 만남이 있음이 분명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이 언론의 눈을 피해 다이안 파인스타인 연방 상원의원의 집에서 비밀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이 길고 힘들었던 경선 과정 끝에 민주당을 하나로 묶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었다. 협상 중재자는 다이안 파인스타인 의원이었다.

다이안 파인스타인은 캘리포니아 출신의 3선 의원이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당내에서 가장 신망이 높고 어느 한쪽 계파에 소속된 입장도 아니었다. 힐러리 클린턴에겐 파인스타인은 같은 여성 상원이고 그동안 여자대통령을 가장 열망한 의원이었으며 오바마에겐 자신의 이슈와 정책을 가장 잘 이해해 주는 동료 상원의원이었다.

파인스타인 의원의 중재로 힐러리 클린턴은 다음 날 워싱턴 기차역(Union Station Main Hall)에서 공개행사를 열고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을 공식적으로 중단하고 오바마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길고 치열한 경쟁이 끝이 나는 순간이었다. 다이안 파인스타인 의원의 역할이 돋보였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힐러리에게도 또한 오바마에게도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훌륭한 취임식을 책임져 주겠다고 했다.


◆‘열린’ 취임식…원하면 누구나 참석 가능

2009년 1월20일 오전 11시 30분 역사적인 미국 제44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다. 취임식 준비위원장인 다이안 파인스타인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취임식에는 180만 명의 국민들이 직접 참관했다.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전국으로부터 몰려올지 아무도 예상하질 못했다.

일주일 전부터 워싱턴DC 인근까지 모든 호텔은 동이 났다. 19일 자정을 기해서 시내로 들어오는 모든 통로를 차단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식을 책임진 파인스타인 의원에게 그동안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자신의 취임식이 역사적으로 가장 활짝 열린 취임식이 되도록 해 줄 것과 누구라도 참가하기 쉽도록 해 달라고 부탁 했다. 심지어는 시내 안의 노숙자들도 절대로 내 보내지 말고 있는 그대로 취임식을 치러 달라고 했다. 흑인 대통령이란 이유로 특별히 경비⋅경호에 만전을 기해야 함인데 주인공의 뜻대로 하자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식을 위한 특별 예산을 마련했으며 새 대통령의 안전을 위해 특별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예년 같으면 특별한 사람들이 취임식에 초청을 받았었다. 그러나 이번 취임식엔 누구든지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자신이 속해 있는 연방의원 선거구 출신의 하원의원에게 참가 티켓을 요청하도록 했다. 티켓을 구입하지 못했어도 행사장으로 오면 일반시민들이 참관할 수 있도록 했다. 연방의원들은 배정받은 티켓을 갖고서 지역구민들에게 배포를 했다. 취임식 전날인 19일엔 티켓을 받으려고 각 의원 사무실로 몰려온 시민들로 인하여 의사당 부근의 차량이 통제되기도 했다.

바람이 너무나 강해서 살갗을 찢어댄다고 소문이 난 포토맥 강의 겨울바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취임식 티켓을 구하려고 4시간씩 이상을 떨면서 기다리는 장사진을 보고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모두가 다 역사적인 최초의 흑인대통령의 현장에 있으려는 의지였다. 미리 약속받은 티켓을 받으러 필자도 예외 없이 의원회관에서 3시간을 기다려서 입장했다. 각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올라온 지역구민들을 맞으려고 의원실에 대기하고 있었고 언 몸을 녹이라고 따끈한 차를 제공하기도 했다.


◆180만 인파…4시간 걸려 자리 찾아

취임식 전야제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었다. 각 인종⋅종교⋅봉사단체⋅이익단체 별로 최초의 흑인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전야제 파티가 열렸다. 저녁시간부터는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의 퍼레이드 연도에 철제스탠드와 경찰저지선을 설치하느라 3,000명의 경찰과 5,000명의 무장 군인들이 동원되어 작업을 했다. 워싱턴DC의 시내 한복판을 가로 막아 통행을 금지시키니 참관인들이 그냥 그 자리에 갇히고 말았다.

필자도 미처 호텔을 구하지 못해 4명이 500 달러씩 분담해서 1베드룸 아파트를 2일 동안 빌렸다. 20일 아침엔 새벽 5시부터 시내가 요란 했다. 먼저 앞자리를 차지하려고 취임식장을 향하는 인파가 물결을 이루었다. 심지어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 추위에도 불구하고 참관인이 입장하는 입구에서 아예 밤을 새우기도 했다.

지정된 장소의 입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이었다. 7시30분에 나섰는데도 벌써 길거리는 인파로 메워졌다. 이렇게 출렁거리는 사람의 물결을 눈으로 목격한 적이 없었다. 4시간을 걸어서 겨우겨우 지정된 곳에 도착했다.

취임식이 진행되는 의사당 계단 바로 앞에는 2만 개의 의자를 배치했다. 노랑, 오렌지, 자주, 파랑, 은빛으로 구분해서 각각 의자에 앉을 수 있는 티켓과 서서 참관하는 티켓으로 나누었다. 필자는 운 좋게 노란색의 맨 앞 구역의 자리를 받았다. VIP들이 막 입장을 시작하는 아슬아슬한 시간대에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나중에 알려진 일이지만 참관인들이 통행해야 할 도로까지 막아 버리는 바람에 시간대에 입장을 할 수 있는 시민들 3만여 명 이상이 도로에 갇혀서 취임식을 보지도 못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파인스타인 준비위원장은 특별히 경찰에 지시해서 사고의 경위를 조사하도록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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